좌완 투수는 어느 팀에나 부족하지만 특히 넥센 히어로즈는 좌완이 부족하다.
지난해까지 넥센의 '왼손'을 책임졌던 오재영(28)이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는 가뜩이나 모자란 좌완 불펜이 더 줄었다. 지난해 오재영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준 박성훈(31) 정도가 믿을만한 자원이다.
올해 넥센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왼손 투수를 네 명 데리고 왔다. 선발감인 강윤구(23)와 박성훈, 그리고 노환수(29)와 신인 하해웅(24)이다. 강윤구를 제외하면 세 명이 올해 넥센의 좌완 불펜을 맡아야 한다.

박성훈은 지난해 53경기에 등판해 5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2005년(삼성)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한껏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와 더 부각된 직구를 올해도 이어가 필승 셋업맨으로 나설 전망이다.
노환수는 오랜만의 복귀다.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009년 공익으로 입대했다. 군문제를 해결한 뒤 지난해 1년을 다시 재활에 매진, 11월 마무리 캠프 때부터 전력에 합류했다. 최상덕 투수코치는 "올해 팀을 위해서는 노환수가 예전의 피칭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올해 동국대를 졸업하고 2차 신인으로 입단한 하해웅은 아직 더 다듬어야 하는 원석이지만 원포인트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코치들의 판단이다. 아직 전력으로 던져본 적이 없어 구속, 구위를 제대로 논할 수 없다. 그러나 피칭이 안정감이 있고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다.
넥센이 지난해 불안했던 불펜 문제를 해소한다면 마운드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그 가운데 '좌완 가뭄'을 올해 털어낼 수 있을까. 박성훈을 필두로 노환수, 하해웅의 활약이 필요한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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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불펜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하해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