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넘치는 내야 자원에 행복한 비명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25 10: 40

공필성 롯데 자이언츠 수비 코치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내야 자원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홍성흔과 김주찬이 FA를 통해 이적했지만 내야 자원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전력이 나아졌다.
유격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자 출신 박기혁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준서를 비롯해 정훈, 손용석, 신본기, 황진수 등 백업 요원의 기량이 한층 나아졌다. 또한 박종윤이 지키는 1루의 경우 김대우와 장성호가 가세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공 코치는 "말 그대로 진짜 행복한 고민이다. 지금껏 이렇게 내야 자원이 풍부한 건 처음"이라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최대 격전지는 유격수. 박기혁과 문규현이 한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을 펼칠 전망.

공 코치는 이번 전훈 캠프 내내 경쟁 구도를 만들 생각이다. 방망이가 좋은 선수가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을 듯. 지금껏 보여줬던 활약만 놓고 본다면 박기혁이 앞서지만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기혁이 전 경기를 소화한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맏형' 조성환이 주전 2루수로 100경기 이상 소화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그러기 위해서는 박준서, 정훈, 손용석 등 백업 요원들이 어느 만큼 뒷받침해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공 코치의 설명. 자칫 하면 조성환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루의 경우 장성호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계획. 지난해부터 1루에 안착한 박종윤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어느 정도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게 공 코치의 생각. 3루는 황재균의 독주 체제. 공 코치는 지난해 전 경기를 소화한 황재균 혼자서도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작년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 역시 강했다.
롯데는 지난해 83개의 실책을 범했다. LG, KIA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록. 수치상 성적만 놓고 본다면 줄이는 게 맞다. 그렇지만 공 코치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실책 감소만 주문하다보면 선수들이 수비할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공 코치는 선수들에게 실책을 두려워하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책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중요하다. 실책을 범하더라도 실점하지 않으면 된다. 그래서 더욱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한다. 적극적으로 수비하다보면 위기 상황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실책을 하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수비를 하다보면 결국 팀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공 코치는 철벽 내야진을 구축하기 위해 전훈 캠프 내내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 "개인 실력이 다 좋아도 수비가 강해지는 건 아니다. 수비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좋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공 코치의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롯데 내야진의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평가는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 코치 또한 전훈 캠프 내내 펑고 스틱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훈련만이 살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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