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은퇴, 친정팀 SK의 반응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5 07: 05

현역 연장 의사를 내비쳤던 박재홍(40)이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친정팀 SK도 박재홍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박재홍에게 현역 은퇴를 권유했다. 은퇴식과 지도자 연수를 보내준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박재홍은 현역으로 더 뛰고 싶다며 SK의 제안을 거부했다. SK도 이 뜻을 받아들여 보류선수명단에서 박재홍을 제외했다. 그 후 양자는 특별한 접촉 없이 두 달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박재홍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결국 25일 오후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이에 맞춰 SK도 움직여야 할 시간이 됐다. 다만 아직 박재홍은 SK 쪽에 이렇다 할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은퇴 제안을 거부한 뒤 박재홍이 구단 쪽에 연락을 한 적은 없다”라고 했다.

SK는 일단 박재홍의 연락을 기다려본다는 생각이다. 박재홍의 뜻을 알아야 그 다음 절차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퇴식이나 지도자 연수도 박재홍의 뜻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독단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적 여건도 있다. 만약 박재홍이 최근의 소문대로 해설자로 데뷔하는 등 다른 길을 택한다면 지도자 연수는 의미가 없다.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SK가 내건 지도자 연수는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다’라는 전제 하에 성립되는 지원책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박재홍이 은퇴식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은퇴식도 자연스레 무산된다. 박재홍의 결심에 따라 모든 것이 좌우되는 구조다.
SK 구단 관계자는 “일단 박재홍의 생각을 들어봐야 한다. 은퇴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그래도 당사자가 구단에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느냐”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뭐라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일단 박재홍의 의중을 확인한 뒤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재홍이 SK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SK도 원안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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