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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한화에 드리운 해태그림자,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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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을 꼭 선수들에게서만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팀 전통을 대변하는 얼굴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KIA와 한화의 올 겨울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KIA는 전통의 색을 덧칠한 반면 한화는 색을 뺐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의 2013년도 코칭스태프 인선이 완료됐다. 시즌 중 몇몇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이 골격대로 간다. 이 중에서도 현역 시절 팀의 역사를 써 내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프랜차이즈 지도자들이 눈에 띈다. 팀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 본연의 임무 외에도 나름대로의 상징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팀의 전설과 같은 인물들이 후배들을 양성하는 모습 또한 팬들에게도 설레는 일이다.

지난해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선동렬 감독을 영입한 KIA는 ‘해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 감독과 더불어 이순철 수석코치도 친정팀을 찾았다. 두 지도자는 현역 시절 팀의 투·타를 이끌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스타 출신이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올해에는 한대화 전 한화 감독을 2군 감독으로 영입했다. 한대화 감독 역시 해태의 전성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그 외에도 김종국 1군 주루코치는 1996년 해태에서 데뷔, 2009년까지 한 팀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정회열 배터리 코치, 조규제 투수코치, 곽현희 트레이닝 코치, 김태룡 수비코치도 역시 광주를 홈으로 삼았던 경력이 있다. 2군으로 내려가면 이 색은 더 진해진다. 김지훈 박철우 김창희 신동수 백인호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이 해태 및 KIA에서 뛰었다.

3군의 차영화 총괄코치와 김정수 투수코치, 그리고 홍세완 타격코치도 마찬가지다. 전체 18명의 코칭스태프 중 해태 및 KIA에서 활약했던 인물이 총 15명에 이른다. 김용달 1군 타격코치, 그리고 외국인이라 해당사항이 없는 하나마쓰 1군 트레이닝 코치만이 예외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가 후한 팀이다. 가장 많은 영구결번(송진우 장종훈 정민철)이 있고 이들은 어김 없이 한화의 코칭스태프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올해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김응룡 감독이 부임하면서 빙그레와 한화의 주황색이 많이 빠졌다. 해태의 빨간색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이다.

김응룡 감독을 비롯한 한화의 1군 코칭스태프 10명 중 빙그레 및 한화에서 활약한 이는 3명 뿐이다. 송진우 투수코치, 전대영 타격코치, 그리고 조경택 배터리코치다. 반대로 김성한 수석코치, 이대진 투수코치, 이종범 주루코치 등 해태를 상징하는 코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코칭스태프의 핵심이었던 정민철 장종훈 강석천 코치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1군은 빨간색이, 2·3군에는 주황색이 공존하는 모양새가 됐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SK에도 차이가 크다. 삼성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코칭스태프에 즐비하다. 류중일 감독과 김성래 수석코치는 물론 김태한 김현욱 김한수 김종훈 김용국 김태균 김재걸 코치가 현역 시절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뛴 기억이 있다. 이 중 류중일 감독과 김한수 김재걸 코치는 오직 삼성만을 위해 뛰었던 대표적인 대구의 스타다. 2군과 잔류군에도 장태수 2군 감독을 비롯, 양일환 이종두 전병호 강기웅 손상득 코치가 삼성 출신이다.

반면 SK는 현역 시절 인천과 연이 있는 코치들이 많지 않다. 컨디셔닝 파트와 전력분석 파트를 제외한 1군 코칭스태프 9명 중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코치는 조웅천 투수코치와 정경배 수비코치 두 명에 불과하다. 2·3군에도 SK 출신 코치는 김상진 김경기 김경태 김원형 손지환 코치 등 5명밖에 없다.

잠실 라이벌인 LG와 두산도 코칭스태프 개편을 놓고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는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이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명석 투수코치, 서용빈 타격코치, 유지현 수비코치가 1군에 있고 2군에는 노찬엽 송구홍 박석진 김선진 박종호 박준태 경헌호 코치가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기억이 있다.

반면 두산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코치였던 김민호 코치가 올해 LG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OB나 두산과는 큰 관계가 없는 코치들이 대거 영입됐다. 올해 새롭게 두산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8명의 지도자(황병일 송일수 강성우 김민재 조원우 문동환 가득염 송일수) 중 OB나 두산에서 많은 기억을 남긴 이는 하나도 없다. 두산의 코칭스태프 중 오랜 기간 두산만을 위해 뛴 코치는 장원진 1군 타격코치가 유일하다.

프랜차이즈 코치들이 팀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쉽게 재단하기가 어려운 문제다. 감독에 따라 대폭 바뀌기도 하는 것이 코치진인 만큼 구단의 뜻대로 풀리는 문제도 아니다. 다만 팀 전통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색을 더한 팀과 색을 뺀 팀들의 올 시즌 성적이 흥미를 모으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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