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책을 확 낮춰서 목표로 잡았어요".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김선빈(24)이 수비력 강화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특히 작년 13개의 실책수를 5개까지 내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안정감 높은 주전 유격수로 선동렬 감독이 주창하는 수비야구의 기수가 되겠다는 것이다.
김선빈은 지난해 126경기에 나와 124안타(5홈런) 63득점 55타점 30도루 타율 2할8푼1리를 기록했다. 실책은 13개였다. 김선빈은 체려 소모가 큰 유격수를 소화하면서도 테이블 세터로 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1억8천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으며 5년 연속 연봉 인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김선빈은 지난 시즌에 대해 "100점 만점에 60점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지난해 타율 3할, 도루 30개 이상, 실책 10개 이하가 목표였는데 도루 밖에 이루지 못하고 수비에서 마이너스가 많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해는 타율 3할만 그대로 유지하고 도루는 40개 이상, 실책은 5개 이하로 목표를 크게 잡았다. 김선빈은 "신체조건이 작고 체력이 약해서 매번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체력을 키우고 수비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프로야구 최단신이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선빈은 유격수로서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강습타구, 팝플라이에 약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선빈은 "저는 신체 조건이 다른 선수들보다 작기 때문에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며 신체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이용규(28)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뤘던 그는 타순에서도 FA로 영입된 김주찬(32)과 경쟁해야 한다. 김선빈은 "주찬이 형에 비해 내가 아직 더 나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타순은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만 뛸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밝혔다.
올해 KIA는 김주찬 영입으로 인한 '빠른 야구'와 LCK포로 이어지는 '강한 야구'의 조화로 리그 수준급의 타선을 자랑한다. KIA의 유망주에서 간판 선수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김선빈도 형들과 함께 개인-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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