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는 안 되고 남의 여자에겐 허락되는 그것?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3.01.25 11: 06

내 여자에게는 허락되지 않고 남의 여자에게는 아무리 짧아도 허용되는 것은? 바로 ‘치마길이’. 내 여자친구에게 허락되는 치마길이와 남의 여자가 입어줬으면 하는 치마 길이에 대한 재미있는 설문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21일까지 총 10일간 남녀 소비자 600명(남성 356명, 여성 244명)을 대상으로 ‘치마길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남성은 여전히 보수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를 대상으로 질문한 ‘내 여자에게 허용되는 치마길이는?’에서 ‘무릎 위 10~15cm’가 과반수에 근접한 46%(165명)의 득표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릎 위 20cm 이상’이 28%(101명)로 2위를 기록하며, 실상 여자친구의 짧은 미니스커트도 개성으로 봐줄 수 있다는 젊은 감각의 남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무릎 정도 길이의 ‘니랭스 스커트(14%)’가 3위, 발목 길이의 ‘롱스커트(7%)’와 종아리의 중간에 오는 ‘미디스커트(4%)’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같은 남자 회원을 대상으로 ‘남의 여자에게 허용되는 치마길이는?’에 대해 물었을 때, 1위는 50%인 172명이 ‘무릎 위 20cm 이상’인 짧은 미니스커트를 선택했다. 이로써 내 여자는 길게 입히고, 남의 여자는 짧게 입는 걸 선호해 ‘남자는 다 늑대’라는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다음으로 2위는 ‘무릎 위 10~15cm’로 27%(92명)가 응답했으며, ‘니렝스 스커트(11%)’,  ‘롱스커트(8%)’,  ‘미디스커트(5%)’가 뒤를 이었다.
여자의 경우 ‘남자친구가 미니스커트를 못 입게 한다면?’ 1위는 39%인 92명이 ‘절충한다’고 답해 남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자 하는 대답이 나왔고, 27%(65명)는 ‘무시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남자친구 뜻대로 입는다’와 ‘몰래 입는다’가 11%로 공동 3위에 랭크  되었으며, ‘안 만난다’는 극단적인 답변도 5%(11명) 나왔다.
실제로 댓글을 살펴보면 내 여자의 치마길이에 대해 ‘무릎 위 10~15cm’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은 ‘이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네요’, ‘인생은 정도라는 게 있기 때문에’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남의 여자에게 허용되는 치마길이 질문에 ‘무릎 위 20cm 이상’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선택한 사람들은 ‘남의 여자는 짧을수록 좋을 것 같은데’, ‘내 여자친구가 아닌 여자는 무릎 위 35cm여도 괜찮습니다’, ‘다리가 이쁘면 입어 줘야 합니다’ 등의 남자들의 늑대본성이 드러나는 센스 댓글들이 달렸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의 치마 길이가 ‘무릎 위 20cm 이상’이어도 괜찮다는 의견도 28%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해 ‘어울리기만 한다면야’, ‘자신의 개성대로 편하게 입으면 된다’, ‘내 여자의 각선미도 살려 줘야 할 듯’과 같은 개방적인 의견들도 속속 올라왔다.
여자들의 경우 남자친구가 미니스커트를 못 입게 한다면 ‘서로 이해해줘야 합니다’, ‘타협점을 찾아 봐야죠’, ‘현명한 딜을 통해 미니스커트보다 더 소중한 걸 얻어 낼래요’ 등의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입고 싶으면 길이가 뭔 상관?’,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는 남자는 싫어요!’,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니야?’, ‘싸워서라도 옷 입는 자유를 쟁취’와 같은 애교와 앙탈 섞인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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