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이 2013 데이비스컵(국가대항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윤용일(삼성증권) 감독이 이끄는 남자 테니스대표팀은 2013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1회전 인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지난 14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25일까지 11박 12일 간의 일정으로 체력훈련과 실전 경기력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013 테니스남자대표팀은 국내랭킹 1, 2위로 자동 선발된 정석영(한솔제지-338위), 남현우(산업은행-609위)를 비롯해 선발전을 통해 조민혁(세종시청-NR), 나정웅(부천시청-623위), 전웅선(구미시청-911위), 임지섭(안성시청-1581위)이, 감독 추천으로 임용규(한솔제지-439위), 남지성(삼성증권-485위)이 선발됐다.

윤용일 감독은 인도 원정경기에 나서는 엔트리를 정석영, 임용규, 남지성, 조민혁으로 확정한 뒤 "원정경기라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대한 실전처럼 경기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해외대회에 출전 중인 정석영과 임용규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이어 "첫날 단식 두 경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복식은 레안더 파에스가 있기에 객관적으로는 우리의 전력이 떨어지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며 "복식도 포기하지 않고 최상의 선택으로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선수기용은 현지에 도착해서 마지막까지 정확하게 체크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 맞서는 인도는 레안더 파에스(복식 3위), 비랄리 무루게산 란제트(517위), 비자안트 말릭(541위), 푸라브 라자(916위)가 명단에 올라 있다.
인도는 지난 1월초 첸나이오픈 당시 솜데브 데바르만(551위)의 주도로 마헤시 부파티(복식 11위), 로한 보파나(복식 12위), 유키 밤브리(238위) 등 8명이 데이비스컵 출전을 거부하고 있다. 인도테니스협회의 선수기용문제와 데이비스컵 출전수당 분배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도테니스협회는 레안더 파에스를 중심으로 2진급선수들로 한국전 선수단을 꾸렸다. 출전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선수들은 11명으로 늘어났다. 인도의 불가피한 전력차질은 희소식이지만 승리를 낙담하기엔 이르다. 데이비스컵은 경기시작 10일 전까지 4명의 예비엔트리 제출하는데 대진추첨 한 시간 전까지 두 명의 멤버를 교체할 수 있다. 문제가 해결된다면 선수교체가 가능하다.
또한 복식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인도는 복식 전 세계랭킹 1위인 레안더 파에스가 버티고 있다. 파트너로 예상되는 푸라브 라자도 복식랭킹이 154위다. 복식에서는 분명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특히 데이비스컵은 4단 1복식으로 진행되는 국가대항전이기에 복식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하는 점이 크다. 원정경기의 불리함과 부담도 넘어야할 산이다.
윤용일호는 지난해 2월 대만전 승리를 재현하려 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만에 밀렸던 한국이었지만 첫날 두 단식을 모두 이긴 뒤 다음날 복식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2회전 진출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오는 26일 인도 뉴델리로 출발해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국과 인도의 1그룹 1회전 경기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뉴델리 R.K칸나테니스경기장(하드코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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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