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갈아엎을 시기가 온 것인가.
보스턴 셀틱스가 추락하고 있다. 보스턴은 25일(한국시간) 뉴욕 닉스와 홈경기에서 86-89로 패하며 시즌 최다 5연패, 20승 22패를 마크 중이다. 올스타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가 트리플더블로 분전했지만 베테랑 폴 피어스와 케빈 가넷이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특히 피어스는 4쿼터 막바지 공격권 2개를 턴오버로 하무하게 날려버렸다.
보스턴 대니 에인지 단장이 “트레이드 문은 열려있다. 팀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보스턴이 트레이드를 통한 리빌딩 모드에 들어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미 보스턴은 지난여름 빅3의 한 축이었던 레이 알렌을 잡지 않으며 점진적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론도가 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고 2년차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신인 자레드 설린저의 비중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피어스와 가넷의 계약이 앞으로 2년 안에 마무리되는 점을 미뤄보면 베테랑이 필요한 우승권 팀과 유망주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실제로 에인지 단장은 꾸준히 론도에 맞게 팀을 만들고 있다. 2007-2008시즌 우승 당시 주전 센터였던 켄드릭 퍼킨스를 2년 전 제프 그린과 트레이드할 때도 에인지 단장은 “론도와 함께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밝혔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커트니 리, 레안드로 바보사 역시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이다.
스피드를 추구하는 스몰라인업이 리그의 대세인 가운데 가넷과 피어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다. 이미 가넷은 스피드 저하로 지난 시즌 파워포워드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피어스도 더 이상 가드와의 수비 매치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프랜차이즈 스타 피어스와 보스턴에 수비 농구를 일깨운 가넷의 공로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보스턴이 다시 우승권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선 둘의 트레이드가 현실적인 방안이다,
보스턴은 2007년 여름 가넷과 알렌을 영입하며 빅3를 구축,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빅3의 평균 연령이 30대라며 보스턴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지만 보스턴은 지난 5년 동안 동부의 절대강자로 자리해왔다. 지난 시즌에도 보스턴은 올스타전 전까지 5할 승률을 밑돌았지만 다시 추진력을 얻어 동부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알렌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가넷과 피어스도 뚜렷한 노쇠화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리셋 버튼을 누르는데 주저했던 에인지 단장도 오는 2월 22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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