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리는 도중에도 몇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눈시울은 붉어졌다. 박재홍(40)이 아쉬움을 남긴 채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박재홍은 25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은퇴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박재홍은 “이제 배트를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 17년간 현역생활 마감하며 은퇴를 발표한다”라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박재홍은 “SK 코치 연수 제안을 받았지만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 자유계약 신분을 선택했고 최근에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선의 결정인지 매일 고민을 했고 주변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면서 “미래와 명예를 고려했을 때 현 상황에서는 명예롭게 은퇴하고 다른 방법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박재홍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나름대로 30-30을 세 번이나 달성했고 소속팀의 우승을 5번 이끌면서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라고 현역 생활을 돌이켜본 뒤 “팬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선수협 회장직을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재홍은 “비록 1년이지만 현역 생활 마감 직전에 선수협 회장으로서 선수들과 야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로야구 숙원이었던 10구단 창단을 이끌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수혜를 받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재홍은 “마지막으로 내가 하지 못한 도루 33개는 앞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방송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박재홍은 MBC SPORTS+에서 해설을 하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지도자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박재홍은 “지도자의 생각이 있다. 해설을 하게 되지만 하나의 공부로 생각한다.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노력해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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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