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박재홍, “자부심과 아쉬움 모두 남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5 14: 49

비록 1년의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한 만큼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재홍이 1년간의 선수협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돌아보며 보람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박재홍은 25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17년간의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과 야구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고개를 숙인 박재홍은 이제 방송 해설자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한다. 한편 현역 신분을 벗음에 따라 1년 남짓 유지했던 선수협 회장직도 내려놓게 됐다.
지난 2011년 12월 제 7대 선수협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홍은 그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선수협 정상화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임 집행부의 초상권 비리 등에 강력하게 대처하며 투명화를 이끌어냈고 10구단 문제를 부각시키며 선수들의 결집을 주도했다.

이에 대해 박재홍은 “비록 1년이지만 현역 생활 마감 직전에 선수협 회장으로서 선수들과 야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위기에 빠진 선수협을 정상화시키고 야구인의 화합을 이끌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재홍은 “프로야구 숙원이었던 10구단 창단을 이끌어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수혜를 받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인수인계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관대로 이행하겠다”고 향후 절차를 밝힌 박재홍은 “선수들 복지 측면에서는 더 할 일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있다. (선수협 회장이 된 것에 대해) 후회는 한 적이 없지만 아쉬움은 있다”라며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후임 선수협 회장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박재홍은 “한 팀의 선수일 때는 60명 정도의 마음만 헤아려주면 됐다. 그런데 선수협 회장이 되니 500~600명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600명 이상의 프로야구 모든 선수들에게 이익과 명분, 실리를 찾을 수 있는 그런 회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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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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