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라인 세워라', LG 가을야구 해법찾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25 15: 20

"LG의 약점은 센터라인이다. 거기를 얼마나 보강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듯하다".
사이판에 자리잡은 LG 전지훈련 캠프를 찾은 MBC 스포츠플러스 허구연(60) 해설위원은 LG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 해달라는 질문에 "약점은 센터라인이다. 의문부호인 곳이 아직 많다. 그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해 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성적이 갈릴 것"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충분히 일을 낼 수도 있다. 실제로 캠프에 와서 보니 LG 선수들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야구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센터라인'은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상 센터라인은 포수부터 시작해서 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 까지를 이야기하는데 LG의 약점은 이 위치에서 확고한 주전을 차지한 선수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포수는 김태군이 NC로 가면서 아직 주전선수가 오리무중이고, 투수는 아직 선발진의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허 위원이 지적한 대로 LG가 올해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센터라인이 잡혀야만 한다.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포수 포지션에 주전 선수가 등장해야만 하고, 무엇보다 선발진이 갖춰져야 한다. LG는 정현욱의 영입으로 불펜은 더욱 두터워졌지만 확실한 선발투수는 리즈와 주키치 둘 뿐이다.
포수는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태군이 NC로 가면서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윤을 영입, 포수진에 경험과 깊이를 더했다. 기존 주전이었던 윤요섭 역시 올해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 안방이 튼튼해야 성적이 따라오는 건 당연하다.
선발진은 구멍을 채우는 게 우선이다. 리즈와 주키치는 검증된 선수지만, 나머지 선발 요원들은 경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까지는 신재웅과 임찬규까지 유력한 선발 후보, 그러나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허 위원은 "새로 들어온 김효남이나 임찬규, 임정우 등 젊은 선수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줘야만 LG가 4강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선발진이 확실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올 시즌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다만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중견수는 지난 시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게 LG로서는 소득이다. 특히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기량 성장이 눈에 띈다. 유지현 코치는 "오지환이 지난해 처음으로 풀 타임을 소화하면서 기술이나 볼 콘트롤, 체력 모두 성장했다고 본다. 덕분에 캠프에서도 벌써부터 자신감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2루에서는 수비가 가장 뛰어난 서동욱이 눈에 띈다. 유 코치는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올해는 더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유 코치는 "지난해 우리 팀의 가장 큰 소득 가운데 하나가 중견수 박용택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던 박용택은 작년 중견수로 출전 경기수를 늘리면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박용택이 중견수로 활약을 펼쳐 주면서 이대형이 자극을 받고 있다는 게 LG 구단의 설명이다.
그동안 LG 내야에 기대주는 많았지만 확고한 주전은 적었다. 유 코치는 "그런 부분에서 우리 팀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유 코치는 "작년이 과도기였다면 올해는 내야에서 주전 자리를 굳히는 선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게 LG가 강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자신했다.
LG의 이번 캠프 최대 목표는 센터라인 정비다. 이제 막 시작한 전지훈련이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만년 기대주들이 껍질을 깨고 센터라인에 자리를 잡아 LG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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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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