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참패를 생각하면 전혀 다른 팀이었고, 예측 불가능의 힘 이었다. KT 롤스터 B팀이 프로스트의 형제팀 블레이즈를 완벽하게 잠재우고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리그 윈터시즌 3위를 차지했다.
이지훈 감독이 이끄는 KT 롤스터 B는 2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윈터 2012-2013시즌' 3-4위전 아주부 블레이즈와 경기에서 4강전과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프로스트의 형제팀 블레이즈를 3-0으로 완파했다. 3위를 거머쥔 KT 롤스터 B는 상금 2400만원 서킷포인트 200점을 획득했다.
지난 4강전 당시 나진 소드의 공격력 앞에 정신없이 흔들리면서 무너지던 KT B의 모습이 아니었다. 당시 겁잡을 수 없이 흩어졌던 집중력과 팀워크는 팀워크의 대명사 블레이즈를 상대로 완벽 그 자체였다.

경기 초반부터 KT가 블레이즈를 압도했다. 라인 급습과 기막힌 스위치 플레이로 블레이즈를 흔들면서 퍼스트 킬을 따낸 KT는 상단과 중단서 블레이즈에 앞서나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기교 뿐만 아니라 팀워크도 잘 들어맞았다. 자신들의 포탑은 잃지 않으면서 상대 포탑을 모두 깨뜨리는데 성공한 KT는 10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블레이즈를 손쉽게 제압했다.
KT의 안정감은 2세트 들어서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선제킬부터 중반까지 미니언 사냥보다는 쉴새없이 상대 거점을 공략하면서 블레이즈의 챔피언들의 하나씩 솎아내기 시작했다. 챔피언의 레벨에서 앞서나가자 미니언 사냥은 덤으로 따라붙었다.
결정적인 장면인 신짜오를 잡은 이병권과 그라가스를 조작한 류상욱의 콤비 플레이가 강찬용의 카사딘을 잡는 순간. 블레이즈의 중앙을 돌파하는데 성공한 KT는 순식간에 중앙 억제기까지 깨뜨렸고, 내셔 남작 버프와 함께 재차 중앙 억제기 지역 공략에 성공하며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3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불필요한 동작 보다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상대 챔피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20분이 조금 넘어가자 점수를 8-4, 글로벌 골드에서도 5000 이상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블레이즈는 16-4가 되자 스스로 항복을 선언했다.
3위를 차지한 뒤 팀의 간판 선수인 고동빈은 "4강전이 아쉽지만 3위를 차지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고, 원상연은 "연습을 도와준 나진 소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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