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이랑 하주석이가 많이 늘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하나씩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습을 아주 많이 하니까 기량이 느는 선수들이 보인다. 야수 중에서는 오선진과 하주석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해주면 좋다"고 강조하는 김 감독에게 이들의 성장은 필수 요소다.
6년차 오선진(24)과 2년차 하주석(19)은 한화 내야를 이끌어갈 미래이자 현재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오선진은 붙박이 주전 3루수로 중용이 예상되고, 하주석도 골든글러브 주전 유격수 이대수의 견제 세력이자 주전 2루수 후보 중 하나로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기대감이나 위치가 많이 올라가있다.

김 감독이 두 선수에게 기대감을 나타내는 건 부족한 기동력을 살리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김태균이 3번을 치든 4번을 치든 그 앞에서 살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주자가 살아나가야 득점을 할 것 아닌가"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출루해서 뛰어줘야 한다. 발 빠른 선수가 2~3명 정도는 있어야 정상적인 라인업으로 볼 수 있다. 오선진과 하주석이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선진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4개 도루를 기록했고, 하주석도 출전 시간에 비하면 많은 7개를 성공시켰다. 오선진은 주력 자체가 빠르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도루 시도와 센스로 만회했고, 하주석은 팀 내 최고 주력을 앞세운 폭발적인 스피드와 두려움 없는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김 감독의 구상대로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로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득점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출루 능력이다. 오선진은 지난해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했으나, 출루율이 3할1푼6리로 그리 높지 않았다. 정확하고 적극적인 타격은 좋았지만, 볼을 고르는 선구안은 다소 떨어졌다. 하주석도 타율이 1할7푼3리에 불과했고, 출루율도 2할2푼8리밖에 되지 않았다. 아무리 발이 빨라도 루상에 출루를 자주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오선진은 지난해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력 강화와 선구안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주석도 타격시 뒷다리가 무너지는 폼을 보완하며 최대한 공을 잡아놓고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어느 때보다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며 혹독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그들이 출루율을 높이고 주루에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테이블세터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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