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당찬' 한현희, 앞으로 더 대성할 것"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6 10: 00

"투수는 성격이 좋아야 한다".
넥센 히어로즈의 2년차 사이드암 한현희(20)는 선배들도 혀를 내두르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처음 넥센에 온 이강철(47) 수석코치와 팔짱을 끼고, 투수조 고참급인 손승락(31)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요구사항이나 힘든 점을 말한다. 이 코치가 "저런 당찬 선수는 처음 봤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다. 평소에도 주눅들지 않고 싱글생글 웃으며 선배와 이야기하는 것이 2년차답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한현희는 시즌 초반부터 팀의 필승조로 나섰다. 안타를 맞아도 웃고 선배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즌 중반 프로의 한계를 느끼며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3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도 필승조로 예고된 상태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지도하고 있는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한현희는 앞으로도 점차 대성할 선수가 될 것이다. 투수는 성격이 좋아야 한다. 소심하고 생각이 많으면 오래 하기 힘들다. 씩씩하고 시원시원해야 실수해도 금방 잊고 다시 집중할 수 있다"며 한현희의 성격을 높이 샀다.
한현희가 잘 될 것이라는 장담이 가능한 것은 성격뿐 아니라 한현희의 실력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현희는 올해 사이드암 명투수 출신의 이강철 코치를 만나 투구폼을 교정하면서 훨씬 간결한 피칭을 하게 됐다. 이 코치는 "상체로 힘만 쓰기보다 하체를 교정해주면서 오래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자신의 볼이 아직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한현희는 "지금은 야구에만 매달릴 때"라며 휴식을 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의 격려와 이강철 코치의 지도 아래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한현희가 2년차를 맞아 더 높은 성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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