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전체를 디트로이트에서 보내기를 원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투수 저스틴 벌랜더(30)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벌랜더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디트로이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다. 나는 디트로이트 팬들 앞에서 성장했으며 내가 이 도시의 큰 부분이라고 느껴왔다“며 ”또한 디트로이트 역시 내 삶에 커다란 부분이 됐다. 내 야구 인생 전체를 여기서 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됐고 2005년 7월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누구 못지않게 빠르게 성장한 벌랜더는 2006시즌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2시즌까지 올스타에 5번 선정됐다. 2011시즌에는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해 최고의 해를 보내기도 했다. 벌랜더는 2010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5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상태로 늦어도 다음 겨울에는 디트로이트 구단과 연장 계약 여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벌랜더는 다시 한 번 디트로이트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든 역량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벌랜더는 “야구 인생에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서 내 가슴에 'D'가 붙어있는 일보다 멋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분명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애틀랜타의 치퍼 존스 같은 몇몇 선수만이 한 팀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을 보낸다. 존스는 정말 특별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현재 벌랜더와 디트로이트 구단은 연장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상태다. 벌랜더는 “아직 팀과 연장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분명한 점은 2010년 벌랜더가 디트로이트와 5년 계약을 체결했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2010년 당시 벌랜더는 20대 중반의 미래가 창창한 투수였다. 2009시즌 리그 최다승을 거뒀고 곧 최정상에 오를 일만 남았다. 그리고 실제로 벌랜더는 리그 최고 투수 자리에 앉아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정점을 찍은 벌랜더가 언젠가는 내려올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작년 12월 잭 그레인키가 LA 다저스와 우투수 역대 최다 금액인 6년 1억59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만큼, 벌랜더의 연장 계약 규모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벌랜더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경쟁적인 사람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 개인적인 성향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 지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아직 계약에 대해선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한 발 물러났다.
한편 벌랜더는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벌랜더는 “미국 대표팀 조 토리 감독과 그렉 매덕스 투수코치에게 내 팔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 엄청난 경험이다. 하지만 동시에 2013시즌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내 컨디션이 어떤지 정확히 체크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라를 대표할 준비가 됐다고 느끼면 WBC에 참가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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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