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오키나와 장기캠프, 죽느냐 사느냐 판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6 06: 28

"논산 훈련소가 바뀌는 것 봤나?". 
한화는 올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 곳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보통 프로야구 전지훈련은 1~2차로 장소를 나눠서 치러지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도 9개팀 중에서 7개팀이 1~2차로 전지훈련 스케쥴을 잡았다. 일본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린 두산과 한화만이 유이하게 한 곳에서 장기 캠프를 치르고 있다. 한화는 지난 21일부터 내달 6일까지 47일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훈련한다. 
1~2차로 전지훈련을 나눠서 치르는 건 훈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같은 곳에서만 계속 훈련을 하다 보면 지루함이 생길 수 있고, 자칫 훈련 분위기가 처질 우려가 있다. 따뜻한 미국에서 몸을 먼저 푼 뒤 연습 상대가 많은 일본으로 넘어와 실전 연습을 치르는 것이 관례화됐다. 장소를 옮겨가며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전지훈련을 1~2차로 나누는 목적이다. 

하지만 한화는 반대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응룡 감독은 "경비 아끼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운을 떼며 "한 군데에서만 훈련하면 분위기가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지금 죽느냐 사느냐 판국인데 그런 것을 따질 때인가. 논산훈련소가 바뀌는 것 봤나"라는 말로 확실한 메지시를 던졌다. 오직 훈련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굳이 이동해가며 시차 적응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느라 시간 빼앗길 필요가 없다. 미국에 비해 일본은 운동장 구하기도 쉽다. 마침 구단에서 (고친다) 구장을 5년간 계약했다. 여기서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먼 미국을 왔다갔다하며 시차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한 군데 장기 캠프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김 감독의 의중대로 한화는 쉴 새 없는 훈련으로 최대한 많은 양을 가져가고 있다. 오전-오후로 총 6시간을 훈련한 뒤 야간에도 2시간 가량 훈련이 이어진다. 훈련 시간 못지 않게 강도가 아주 세다. 김 감독 스스로도 "감독 인생 40년간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은 처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훈련이 아주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화는 2008년부터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최근 4년 사이 3번이나 최하위에 그쳤다. 김감독은 조금의 시간도 아깝게 생각하고 있다. 캠프 훈련지를 옮겨다니며 여유 부릴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의 체질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한화의 새로운 풍경이다. 
한편, 한화는 내달 1일부터 자체 청백전에 들어가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끝났지만 선수는 역시 경기를 치러봐야 더 제대로 알 수 있다. 자체 청백전이랑 한국·일본팀들과 연습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주니치 드래건스, 니혼햄 파이터스 등 일본프로야구 강팀들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놓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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