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다 전치 8주’, ML 108승 파바노의 불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6 06: 50

운동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부상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08승 투수인 칼 파바노(37)도 그런 케이스로 기억될 전망이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등을 거치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파바노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로젠탈은 메이저리그 소식통을 인용해 “파바노의 비장이 파열됐으며 회복까지는 6~8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사연이 기구하다. 로젠탈의 보도에 의하면 파바노는 자신의 집 앞 진입로에 쌓인 눈을 치우다 미끄러져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데 파바노가 딱 그 모양새가 된 셈이다. 로젠탈은 “이에 대해 파바노의 에이전트는 언급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이 부상이 정말 불운인 이유는 또 있다. 2004년 플로리다에서 18승, 2010년 미네소타에서 17승을 올린 경력이 있는 파바노는 현재 자유계약신분이다. 지난해 MLB 11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노쇠화 기미를 보인 파바노로서는 새 팀을 찾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과시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당했으니 속이 쓰릴 만하다.
최근까지 콜로라도, 뉴욕 메츠 등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파바노지만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되면서 관심은 시들 것으로 보인다. 파바노 이전에 웃지 못할 사연으로 부상을 당한 ‘선배’들은 많았다. 조엘 주마야는 게임인 기타 히어로에 과도하게 몰입했다가 부상을 입었고 리치 하든은 알람 시계를 끄려고 팔을 뻗었다가 어깨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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