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꿈의 ‘투수 2억 달러’ 시대를 열 주인공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1년 21승에 이어 지난해에도 14승9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한 커쇼는 3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금도 최고지만 아직 만 25세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자연히 이 리그 최고 투수의 몸값에도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커쇼는 지난해 맺은 2년 계약에 따라 올해 1100만 달러(118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리고 내년에는 연봉조정자격을 얻고 2014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다저스로서는 커쇼와 하루 빨리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FA가 되면 타 팀과 경쟁하는 와중에 몸값이 더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다저스가 이번 겨울 커쇼에 장기계약을 제의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아직 다저스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커쇼 역시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다저스로부터 장기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커쇼가 투수로서는 누구도 밟지 못한 연봉 총액 2억 달러(2149억 원)의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까.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잭 그레인키는 6년간 1억4700만 달러(1579억 원)를 받았다. 기량과 상품성,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을 고려하면 커쇼의 가치는 이보다 높을 것이 확실하다.
한편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다저스로서는 6년을 넘는 장기계약도 고려할 만하다. 그렇다면 내년 연봉조정까지 합쳐 8년에 이르는 장기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그레인키의 연 평균 연봉이 2450만 달러(263억 원)임을 생각할 때 그 계산대로만 해도 8년 1억9600만 달러(2106억 원)라는 거액이 나온다. 2억 달러는 결코 꿈의 수치가 아니다.
다저스의 상황도 이 시나리오에 힘을 더한다. 다저스는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TV 중계권료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25년간 총액 70억 달러(7조52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이다. 단순히 계산해도 연간 중계권료만 2억8000만 달러(3008억 원)다. 여기에 대형 상권을 확보하고 있는 다저스는 다른 부분에서도 충분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돈에서는 그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커쇼의 2억 달러 돌파가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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