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싶습니다".
올해로 10년째다. 지난 2004년 몬테네그로에서 K리그 인천으로 이적한 외국인 선수는 첫 해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다. 준비기간을 가진 그는 2005년 두번째 시즌서 27경기에 나서 1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K리그에 새겼다. 바로 라돈치치다.
올해로 K리그 데뷔 10년차인 라돈치치는 성남을 거쳐 지난 시즌 수원으로 이적했다. 수원서 라돈치치는 12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좋지 않았다. 기대 만큼의 성과를 일궈내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이 새로 부임한 수원서 라돈치치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버지가 된 그는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5일 팀의 괌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라돈치치는 몸무게가 줄어 보였다. 평소 91~92kg을 유지하고 있는 라돈치치는 몸무게는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체지방도 많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줄어든 상황이다.
라돈치치는 "날씨가 너무 춥다. 집사람과 아기도 너무 보고 싶었다"면서 "가족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는 나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알미냐(부인)과 아리스(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후 아들을 얻으면서 안정감을 찾은 라돈치치는 축구인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악동으로 불리던 라돈치치가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 그만큼 라돈치치는 괌에서의 전지훈련서 최선을 다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새벽 훈련을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칭 스태프가 걱정했을 정도.
그는 "아들이 태어난 뒤 선수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마음에 큰 변화가 왔다. 돌봐야 할 사람이 생기니 책임감이 생겼다"면서 "그래서 괌에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괌에서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일본 전지훈련도 너무 기대가 된다"고 올 시즌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던 라돈치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진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바로 귀화 실패로 인한 슬럼프와 부상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생겼던 것. 물론 여전히 한국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또 한국과 고향인 몬테네그로를 위해 새로운 시즌서 나눔을 실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라돈치치는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계를 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비록 한계를 깨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이고 목표다. 수원을 위해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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