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키즈’, 이토록 평화롭고 훈훈한 오디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1.26 14: 10

이토록 평화롭고 훈훈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키즈’가 선보인 아이들의 순수한 경쟁은 그들의 코치는 물론 TV를 시청하고 있는 어른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보이스 키즈’ 4회에서는 블라인드 오디션을 거쳐 코치들의 선택을 받은 27인의 배틀라운드가 펼쳐졌다. 3명의 참가자가 하나의 팀을 이뤄 무대를 선보이면 이 중 1명만 합격자가 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자신의 팀 참가자 모두에게 애정을 갖고 있던 윤상, 서인영, 양요섭 등의 코치진은 단 하나의 합격자를 선택하기 위해 꽤나 진땀을 흘려야 했다.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든 승자와 패자는 정해져야 한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승자와 패자가 판가름 나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오해와 반목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유혹한다. 참가자들의 갈등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데 필수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이스 키즈’는 아이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맑은 미소, 꿈을 향한 마음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3명이 모여 한 팀을 이룬 아이들은 서로를 도우며 연습에 몰두했고 노래를 하고 치열한 경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양요섭은 이날 방송에서 박예음, 전아현, 이은성 조에게 “팀 같지 않고 한 가족같다”고 표현했고 윤상은 맏언니 전아현에게 “동생을 챙기고 둘째도 챙기면서 자기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참가자 이건이 선보인 귀여운 걸그룹 댄스는 코치진과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이들이 합격과 탈락이 나뉜 후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여 준 반응 또한 너무나도 훈훈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순간에도 합격자 아이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박수를 보냈고 아이들 또한 같은 팀 합격자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합격자 발표 후 눈물바다가 되는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보이스 키즈’는 밝은 미소와 순수한 꿈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제 '보이스키즈'는 다음달 1일에 방송될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놓고 있다. 비록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만큼의 간절함이나 치열함은 없어도 '보이스 키즈'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으로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엠넷 '보이스키즈'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