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조정훈, 전성기 구위 회복 'OK'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26 15: 43

"결코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올릴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선발진 운용을 두고 기대를 걸고 있는 건 조정훈(28)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다승왕을 차지한 뒤 2010년 초반 호투를 이어가며 롯데가 학수고대하던 '우완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지만,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가 탈이 나면서 수술과 재활을 택했고, 그 사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까지 해결했다.
올해 1월 2일 소집해제 된 조정훈은 사이판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당초 조정훈은 후반기 복귀가 유력했지만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면서 전지훈련에 함께하게 됐다. 현재는 재활을 마친 후 공을 잡는 초기 단계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를 마치고 하프 피칭까지 소화할 정도로 몸이 올라왔다.

하지만 롯데 김시진(58) 감독은 결코 조정훈을 급하게 올릴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했다. 김 감독은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가 되어야 할 선수 아닌가. 조급해서 급하게 올렸다가 다시 통증이 오고, 그러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팀 뿐만 아니라 선수한테도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정훈의 하프 피칭을 직접 옆에서 지켜보며 투구 폼을 수정해주며 공을 들이고 있다. 투구 시 디딤발이 되어야 할 오른발의 방향이 틀어지자 직접 조정훈의 발 위치를 조정해주며 "이렇게 던져야 몸에 부담이 없고 제구도 된다"고 개인 레슨을 해 주기도 했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정훈의 투구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정훈이 사이판에 온 이유는 따뜻한 곳에서 운동을 하며 몸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만약 2차 캠프인 가고시마까지 조정훈이 가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고시마 캠프는 실전 위주로 이뤄지기에 조정훈의 빠른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만약 일본까지 조정훈이 가게 된다면 4월, 5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늦더라도 가급적이면 7월 쯤에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보는 현재 조정훈의 상태는 70%다. 몸이 그 정도는 올라왔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남은 건 30%를 채우는 건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제까지 힘을 안 주고 던졌다면 나머지 30%를 올리려면 힘을 줘서 던져야 한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기 마련이다. 조정훈은 잘 이겨내고 부상 전 기량을 회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김 감독은 조정훈의 주무기였던 포크볼에 대해 본인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부상 전 조정훈의 포크볼은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명품 구질' 이었다. 때로는 투구수의 절반 이상이 포크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정훈은 팔꿈치와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그 원인으로 포크볼이 지목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투구 패턴은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포크볼은 최대한 아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결정적일 때 승부수로 던지는 게 좋지만 결국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민태(43) 투수코치 역시 조정훈의 기량 회복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 코치도 조정훈과 마찬가지로 어깨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조언 해줄게 더 많다. 정 코치는 "부상 후 공포심은 나도 잘 안다. 그래서 조정훈에게 조언해 줄 것이 많다"면서 "처음에는 조정훈이 공을 강하게 못 던지더라. 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버리고 구속을 높이도록 유도했다. 지금은 많이 공이 올라왔다"고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것. 조정훈은 "절대 조급하게 생각 안하고 차근차근 준비 할 것"이라면서 "가고시마를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지시 하는대로 따르다 보면 (예전 공을 던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조정훈이 정상적으로 7월에 선발진에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함께 조정훈이 다시 롯데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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