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라는 세글자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다.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최종병기' 이영호(20, KT)가 팀의 시즌 10승을 견인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이영호는 2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프로리그 2012-2013시즌 SK텔레콤전에 출전해 3킬을 쓸어담았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3승 마무리를 하며 기분 좋게 장식했다.
완벽 그자체인 무결점 플레이였다. 이미 여러차례 노출된 전략이었지만 일꾼을 66기에서 68기까지 생산하는 3 사령부 전략에 공격과 방어 2단계 업그레이드를 마친 해병-불곰 바이오닉 병력이 의료선의 지원을 받으면서 정경두와 도재욱 등 SK텔레콤 프로토스들을 단번에 제압했다.

물론 고비로 여겨졌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 병력의 압박 움직임이 보여지면 이영호는 즉시 벙커를 3기까지 건설하면서 방비를 두텁게 했다. 두텁게 이영호의 방어선을 상대들은 넘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 고비라고 할 수 있던 정명훈과 경기도 완벽했다. 선이 굵은 공격을 구사하는 이영호와 달리 정명훈은 이곳 저곳을 치고 빠지는 게릴라 전술을 포함해 다양한 공격 카드를 구사하는 선수. 정명훈이 초반 의료선 드롭플레이로 이영호의 후방을 급습했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으며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기를 잡자 쥐어짜낸 정명훈에 비해 자원력이 넉넉했던 이영호는 자원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정명훈을 밀어붙이며 항복을 받아냈다.
이날 경기서 3승을 추가한 이영호는 시즌 15승째를 거두면서 단숨에 개인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영호는 "팀 승리 뿐만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가 되서 기쁘다. 더 열심히 해서 이번 시즌 다승 타이틀의 주인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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