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잠수함 정민혁, 3가지 변화로 깜짝 활약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6 16: 42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화 잠수함 투수 정민혁(30)이 변화의 몸부림으로 올 시즌 깜짝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빙그레 시절 특급 잠수함 한희민 이후 오랫동안 이렇다 할 잠수함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한화는 마운드의 다양화를 위해서라도 정민혁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올 시즌을 바짝 벼르고 있다. 
대전고-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입단한 정민혁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까지 큰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1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월3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어느덧 서른줄을 넘긴 그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새로 연마하고 있는 것이다. 정민혁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 투심패스트볼과 서클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송진우 투수코치님이 가르쳐주셨지만 손에 익지 않아 실전에서 많이 던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투심과 서클체인지업이 예사롭지 않다. 
잠수함 투수의 떨어지는 공은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타자들의 헛스윙 또는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제조건은 역시 낮은 코스로의 제구. 불펜 피칭에서도 그는 최대한 낮은 코스로 던진다. 그는 "떨어지는 공이라도 높으면 맞는다. 낮게 던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변화상을 설명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팔스윙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 정민혁은 "그동안 팔스윙이 그렇게 빠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투구시 팔스윙을 빨리 가져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 투수로서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미. 빠른 팔스윙으로 떨어지는 공을 낮게 구사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심리적인 변화다. 그는 지난 겨울 5년 열애 끝에 대전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신부 오영남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정민혁은 "누구나 그렇듯 결혼을 하게 되면 책임감이 더욱 강해지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며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무조건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는 말로 가장으로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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