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있는 투수들이 보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유명한 간베 토시오(70) 인스트럭터가 한화 투수들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2008~2009년 KIA에서 투수코치로 활동하며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간베 인스트럭터는 올해 한화의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인스트럭터로 특별지도하고 있다. 원래 살고 있는 고베 효고현에서 2시간 정도 거리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까지 날아올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간베 인스트럭터가 한화에 오게 된 것은 같은 투수 인스트럭터로 있는 신용균 인스트럭터의 권유로 이뤄졌다. 김응룡 감독 또한 KIA 시절 간베 인스트럭터의 육성 능력을 인정했고, 투수력 강화 차원에서 그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송진우·이대진 투수코치에 신용균·간베 인스트럭터 체제로 투수진을 집중전담하고 있다.

캠프 시작부터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간베 인스트럭터는 "아직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지 못했지만 젊고 가능성있는 투수들이 많아 기대가 된다. 특히 유창식·윤근영·송창현·이충호 등 젊은 왼손 투수들의 가능성이 보인다. 이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힘쓰겠다"고 했다. 한화는 캠프에 좌완이 9명이며 그 중 6명이 만 27세 미만이다.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 통산 90승을 거둔 간베 인스트럭터이기에 왼손 투수 육성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3년차가 된 특급 유망주 유창식에 대해서는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는 좋은 공을 던지지만, 바깥쪽으로도 잘 던져야 한다. 공을 낮게 구사하며 밸런스를 갖추고 안정감을 더하면 볼 스피드도 살아나게 되어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기량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올해 한화의 핵심 선발투수로 기대받고 있는 유창식으로서는 중요한 대목이다.
간베 인스트럭터가 투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타자들을 괴롭히는 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간베 인스트럭터는 "투수는 어떻게든 타자들이 싫어하게끔 던져야 한다. 구질과 구종 또는 투구폼을 까다롭게 가져가야 타자들이 투수를 상대하기 어려워한다. 어떻게 하면 타자들이 못 치는 공을 던질까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투수는 자신만의 일정한 폼을 유지하고,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컨트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한화에 있는 동안 이 부분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이외에도 수비와 견제도 빼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항상 일정하게 기본을 생각하고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베 인스트럭터는 "아직 투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뜨거운 의욕을 나타냈다. 남다른 육성 능력을 지닌 간베 인스트럭터가 한화 투수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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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