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라의 그레이 존]반가운 이형종의 복귀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3.01.27 07: 30

이형종(24)이 LG 트윈스로 돌아왔다.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 임의탈퇴 신분이기는 하지만,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이형종은 LG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지훈련에 따라가지도 못했고, 정식선수로 등록되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복귀를 결심하고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이형종은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을 잘 마무리하고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까지 구단을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지지 및 지원과 더불어 자신의 꾸준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2008년 입단한 이후 이형종은 잘못된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였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책임감을 갑자기 짊어지게 되는 많은 1차 지명 선수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실수들을 이형종도 했다.

팀의 유망주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부담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조급함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점점 위축되어 갔다.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에 대한 불만족감만 점점 쌓여갔다.
불만족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기란 어렵기 마련이다. 자신과 구단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이형종은 2010년 8월 10일 임의탈퇴 선수가 되었다. 자신을 온통 감싸고 있던 불만과 화에 집중했을 당시에는 마치 야구를 하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을 것 같이 느껴졌겠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신의 생각의 초점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형종은 현재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만으로 감사해하고 있다. 그가 언제쯤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게 될지, 아직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기약할 수 없는 날 들 앞에서 그는 현재 냉정하게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먼저 체력과 경기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체력과 경기력이 갖추어지는 것을 확인하면서 점차 자신의 실력과 기량에 대한 확신도 강하게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형종의 마음속에 현재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열정은 편안한 상황에서 타 오르기보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을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했을 때, 압박감이 가중되는 상황을 잘 대처했을 때 강해지는 법이다.
앞으로 그의 복귀 과정은 이러저러한 일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진심을 의심하는 소리들이 들려올 수 있고, 준비가 된 것 같은데 좀처럼 등판기회가 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재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성공적인 복귀를 하기까지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은 그에게 장애물이 아니라, 그의 열정을 지속시키는 좋은 연료가 되어줄 것이다. 장애물들을 열정의 연료로 여기며 복귀에 성공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면 이형종은  LG의 진정한 에이스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학생상담센터 상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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