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때 이후로 목표 없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주전 2루수 안치홍(23)이 "올해 수치를 목표로 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매년 3할, 20홈런-20도루 등을 목표로 삼아 노력하던 안치홍이 올해 별다른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것은 부담감 때문이다. 안치홍은 "수치를 목표로 하니 안풀릴 때 그 숫자에 매달려서 더 부담이 커지는 것 같다"고 한해 한해 성장하며 느낀 점을 밝혔다.

2009년 입단한 안치홍은 첫해부터 주전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에는 타율 3할1푼5리의 맹타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안치홍은 지난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2년 연속 3할을 달성하지 못했다. 홈런(3개)도 2011년(5개)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안치홍은 "멋모르고 열심히 뛰었던 신인 때 이후로 목표를 잡지 않은 건 처음인 것 같다. 다만 목표가 없다고 해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수비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해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지만 목표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선수들의 전언이다. 안치홍도 "이상하게 안풀릴 때만 전광판(성적)이 보인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숫자'에 대한 미련을 버린 안치홍이 부담 없이 제 실력을 펼쳐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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