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박시후 그림경매 주인공 한진희일까?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1.26 23: 33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하지만 빈부격차에 대한 생각 차이로 큰 벽을 느낀 세경(문근영)과 승조(박시후)의 관계는 다시 봉합될 수 있을까?
2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진희 김지운, 연출 조수원)에서는 세경과 승조가 가난을 두고 혁혁한 생각차이를 확인한 가운데, 이 문제를 담은 토론의 열쇠를 쥔 주인공이 과연 누가 될 지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날 세경은 청담동 입성을 위해 승조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세세히 털어놓는 것으로 승조가 가진 환상을 깨며 자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 승조 역시 이를 통해 환상을 거두고 세경의 실제 모습을 비로소 목도하며 두 사람의 어긋난 관계는 개선될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화해무드는 빈부격차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맺는 것이 얼만큼 어려운지를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승조는 세경이 타미홍(김지석)의 방해공작을 딛고, 윤주(소이현)가 자신의 옛 연인이라는 사실 역시 알아차린 상태에서도 청담동 입성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를 묻고는 오히려 세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랑 보다 금전적 혜택을 택한 세경의 결심이 승조에겐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었기 때문. 특히 승조는 자신이 밑바닥 생활을 딛고 결국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된 사실을 토대로 들며 가난은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겪는 불행이라는 생각을 어필해 세경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건실하기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버지 밑에서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살아온 세경은 대학 졸업 이후 2년간의 사회 생활 동안 녹록치 않은, 노력이라는 순수한 가치만으로는 생존 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는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한 사실을 털어놨지만 이는 승조의 귀에 닿지 않았다. 특히 세경은 승조가 밑바닥 생활을 할 무렵 자신의 그림을 경매에서 3만유로라는 거액에 판 사실을 '행운'이라고 표현해 승조의 감정에 불을 질렀다. 나름대로 노력의 힘을 체감했다고 자부해 온 승조로서는 집안 배경에 의해 행운을 거머쥐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세경의 일갈에 결코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빈부격차에 대한 높은 생각의 벽을 경험한 두 사람은 다시 관계가 이어질지 여부에 회의적 시선을 갖게 됐고, 최종회만을 남긴 '청담동 앨리스' 역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지어질 것이 예감됐다.
하지만 방송 말미 그 그림을 산 주인공이 승조의 아버지인 차일남 회장(한진희)일 가능성이 높아지며, '청담동 앨리스'가 이야기 하려는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 의식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차일남 회장이 그림을 산 주인공이라면 승조는 결국 세경이 말한대로 부유한 집안 배경에 의해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결국 노력이란 이미 편성된 부를 가진 이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는 절망적 현실이라는 의미가 마지막 회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을 맞은 세경과 승조는 과연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청담동 앨리스'의 결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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