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셀타비고와 박주영, 퇴장 변수에 울었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27 07: 06

퇴장만 아니었다면...
박주영(28)이 리그 3경기만에 선발 출격한 셀타 비고가 27일(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발라이도스에서 벌어진 2012-13시즌 스페인 라 리가 21라운드에서 리그 9위의 레알 소시에다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겼다.
후반 5분 만에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던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승점 1점을 획득한 점은 다행이었지만 전반 선제골을 넣고 앞서 나가는 등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이번 소시에다드전은 박주영과 셀타 비고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바야돌리드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던 박주영은 이후 어느 정도 선발 기회를 보장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파코 에레라 감독은 다음 에스파뇰전에서 박주영을 후반 교체 카드로 활용한데 이어 지난주 말라가전에서는 아예 기용하지 않았다. 박주영으로서는 3경기만에 찾아온 선발 찬스였는데, 예기치 못한 동료의 퇴장으로 모든 게 흐트러졌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박주영의 이날 움직임이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셀타 비고 역시 박주영이 포진한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후반 초반 10명이 싸우게 되자 에레라 감독은 순리대로 공격수를 차례대로 빼며 수비를 강화했다. 아스파스가 부상으로 하프타임에 교체된 가운데 마리오 베르메호가 아웃됐고, 결국 마지막까지 공격진에 남아있던 박주영마저 후반 17분 나초 인사와 교체되면서 셀타 비고는 공격수 없이 남은 시간을 치렀다
정상적으로 11명이 싸웠다면 그나마 더 많은 찬스와 출전 시간을 잡을 수 있었다는 박주영으로선 아쉬운 시나리오가 써진 셈이었다.
물론 교체 직전에 찾아온 단 한 번 득점 찬스를 놓친 것도 뼈아팠다. 박주영은 후반 15분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공했더라면 또 한 번 영웅이 될 수 있었는데 골키퍼가 각도를 잘 좁혔고 찬스는 무산됐다.
박주영도 박주영이지만 예기치 못한 퇴장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고전 끝에 비긴 셀타 비고도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였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셀타 비고는 5승5무11패(승점 20)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이래저래 페르난데스의 퇴장이 머릿속에 남을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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