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맨 박정진, "올해는 무조건 최상 에너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7 14: 15

"올해는 무조건이다". 
한화 투수 최고참이자 필승맨 박정진(37)이 뜨거운 의지를 드러냈다. 큰 형님 박찬호의 은퇴와 함께 다시 한화 투수진의 맏형이 된 박정진이지만 동안의 얼굴 만큼이나 몸과 마음은 젊은 투수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올해는 무조건 개막 때부터 최상의 에너지를 끌어내겠다는 게 박정진의 의지다. 
박정진은 "올해는 무조건이다. 부상없이 최상의 에너지를 끌어내겠다"며 "성적이나 수치적인 목표를 떠나 좋았던 것을 찾고 싶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으로 강력한 위력을 떨친 2010년(3.06)~2011년(3.24)에 비해 지난해에는 팀 내 가장 많은 63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은 5점대(5.47)로 다소 높았다. 

지난해에는 2010~2011년 피로누적으로 왼쪽 어깨에 미세한 염증으로 캠프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고, 시즌 초반을 준비하는데 있어 차질이 있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31경기에서 1승3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7.40으로 그답지 못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회복된 후반기 32경기에서는 3승1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박정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관건은 결국 몸 상태다.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정진은 "지난 겨울에는 예년보다 훈련을 좀 더 빨리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너무 오버페이스가 되는 것 같아 지금은 조금 페이스를 떨어뜨리고 다시 끌어올리는 상태다. 올해는 몸 관리 잘 해서 개막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개막 한 달간 성적이 좋지 못했다. 박정진이 4월부터 강력한 모습으로 불펜을 지키면 적어도 이기는 경기를 뒤집히는 걱정은 없다. 
그에게 2013년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FA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그는 당당히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박정진은 "꼭 FA 때문에 잘해야만 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에게는 하나의 기회이다. 잘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개막 때부터 내가 계획한 대로 몸 상태를 차근차근 만드는 것이다. 하나 하나씩 밟아나가다 보면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투수조장 자리를 후배 김광수에게 물려줬지만 여전히 최고참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은 박정진이 맡아야 한다. 그는 "주위에서 투수진에 빠져나간 전력이 많아 걱정이 많다. 하지만 한화 투수들에게는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에게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어린 선수들과 고참급 선수들이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되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잘 뭉쳐지고 있다. 지금 당장 성적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논할 수는 없겠지만 투수진의 분위기는 아주 좋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투수진 중 가장 오래 이곳에서 활약한 그의 말이기에 한 번 믿어볼 만하다. FA를 앞둔 중요한 시즌이지만 투수 최고참 박정진의 마음은 개인의 이익보다 팀의 성공을 향해 있었다. 
waw@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