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만 산다" 한화 최고참 강동우의 결연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7 06: 31

"난 오늘만 산다".  
지난 2010년 빅히트를 친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은 "난 오늘만 산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내일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은 오늘만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다"는 대사도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 선수단에도 원빈처럼 하루만 보고 사는 아저씨가 있다. 바로 한화 최고참 강동우(39)가 그 주인공이다. 
어느덧 올해로 우리나이 불혹이 된 강동우는 당당히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했다.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부터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하며 김응룡 감독이하 새로운 코칭스태프로부터 "최고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12월 비활동기간에도 대전 실내연습장에서 어린 후배와 함께 방망이를 돌릴 정도로 혹독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강동우는 "난 지금 백지 상태다. 주전이고 뭐고 정해진 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저 오늘만 보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냉정한 자가진단이다. 리빌딩 의지가 강한 김응룡 감독은 분명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고, 가장 나이가 많은 강동우로서는 불리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리빌딩하려는 팀에서 최고참이 캠프까지 합류한 건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김응룡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는 "강동우가 최고참으로서 정말 솔선수범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고마운 선수"라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장성호가 롯데로 트레이드된 마당에 팀 내에서 강동우처럼 잘 치는 왼손 타자도 없다. 
하지만 강동우는 "칭찬을 듣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칭찬이야말로 정말 무서운 것이란 걸 알아야 한다. 칭찬하는 만큼 하지 못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지도 모른다"며 "여기 캠프에 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고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응룡 감독은 "오선진·하주석 등 젊은 선수들이 1~2번타자로 자리 잡으면 좋다"면서도 "마냥 기다려줄 수는 없다. 나이가 든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강동우는 "내가 1번타자를 치는 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있지 않은가"라며 "내가 27~28살이면 뭘 어떻게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오늘 하루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참이지만 강동우는 훈련을 마친 뒤 볼을 줍는 허드렛일도 빠지지 않는다. 오늘 하루만 보고 사는 아저씨 강동우의 결연함이 한화 캠프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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