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훈지 걱정 뚝, 고친다구장 5년 장기임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7 06: 41

이제 전지훈련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한화가 수준급 전지훈련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남부지역에 위치한 고친다구장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지난 몇 년간 해외에서 전지훈련지를 확보하는 게 운영팀의 주된 업무였다. 특히 전지훈련 팀들이 모여드는 2월 일본에서 훈련지를 잡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구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구단의 휴식일에 훈련장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이제 한화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고친다구장을 장기임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겨울 새로운 전지훈련지를 찾느라 백방으로 움직였다. 김종수 운영팀장과 김준기 차장이 오키나와에서 다섯 군데 정도 돌아보며 발품을 팔았다. 가장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고친다구장. 훈련장 여건이 갖춰져있고, 무엇보다 기후가 안정돼 있었다. 한화는 곧장 고친다구장과 5년 계약맺고 장기임대했다. 일본에 전지훈련지를 장기임대한 팀으로는 삼성과 KIA밖에 없다. 

김종수 팀장은 "다섯 군데 정도 돌아봤는데 고친다구장이 가장 적합했다. 훈련 시설이 괜찮고, 기후가 따뜻해 바람도 많이 불지 않는다. 숙소와 공항도 가까워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숙소로 쓰는 서전비치호텔리조트와 나하공항 그리고 고친다구장은 10km 이내로 위치, 차로 이동할 때 10~15분밖에 걸리지 않아 이동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야수들의 경우 야간훈련도 고친다구장으로 넘어가 치른다. 
지난 2005년 니혼햄 파이터스가 전지훈련지로 사용한 고친다구장은 좌우 98m, 중앙 122m 메인경기장을 중심으로 대운동장, 보조경기장, 불펜피칭장이 마련돼 있다. 시설 자체만 놓고 보면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훈련을 하는데 큰 지장없다. 무엇보다 20~25도의 따뜻한 기온에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훈련하기에는 딱이다. 
선수들도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 때문에 훈련에 지장받을 일이 없다"며 고친다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반겼다. 김응룡 감독도 "이만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면서 만족스러워했다. 
김종수 팀장은 "바닷가가 아닌 분지라서 바람이 많이 안 분다는 게 장점이다. 주위가 조용해 훈련에 집중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며 "비어있는 공터도 몇 군데 있다. 이곳에 비올 때 사용할 수 있는 지붕 등을 설치하고, 훈련장과 숙소에 모두 웨이트 훈련장도 만들어 선수들이 언제든 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도 "앞으로 계속 사용하게 된 만큼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시설을 확충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역시 구단의 투자와 노력의 일환이다. 한화는 지난해 홈구장 대전구장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서산에 전용훈련장과 숙소까지 뚝딱 만들었다. 구단의 오랜 숙원을 풀며 팀 리빌딩의 토대를 다져놓았다. 여기에 전지훈련지까지 확보, 인프라적으로 흠잡을데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훈련 여건이 잘 갖춰진 만큼 이제 야구를 잘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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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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