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 2013’이 진정성 있는 캐릭터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인 나태주의 시 ‘풀잎’처럼 깊게 들여다보면 볼수록 따뜻함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학교 2013’의 캐릭터가 막장요소 없이도, 흔한 러브라인 없이도 시청자들을 매력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먼저 ‘제자바보’ 정인재는 아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제자 자랑에 세상없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인다. 또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말과 시크한 표정에 따뜻함이 엿보이는 강세찬(최다니엘 분)과는 희망교사와 현실교사로 상반돼 학원물 역사상 최고의 선생님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진정성 있는 연기는 극에 힘을 부여하고 있다.

또 따뜻한 반항아 고남순(이종석 분)은 친구를 감싸주는 따스한 손과 부조리한 학교방침에 따끔한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정직한 입을 갖고 있다. 또 박흥수(김우빈 분)는 최강 포스로 모두를 압도하는 반면 정의로운 마음, 깍듯한 예의 그리고 뜨거운 의리까지 품고 있다. 이러한 매력적인 두 캐릭터는 러브라인 이상의 진한우정을 선보이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평소엔 똑 부러지는 예쁜 공부벌레, 공부 이외에는 서툰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송하경(박세영 분)과 선머슴아 같은 털털함 뒤 우정을 지키는 ‘의리녀 깡주’ 이강주(류효영 분)도 성적 앞엔 경쟁자이지만 풋풋한 우정을 지켜나가는 여고생의 모습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일명 ‘오이지’라고 불리는 오정호(곽정욱 분), 이이경(이이경 분), 이지훈(이지훈 분), 엄친아 김민기(최창엽 분), 미워할 수 없는 공부라인 남경민(남경민 분), 길은혜(길은혜 분), 특수학생 ‘순수 귀요미’ 한영우(김창환 분), 4차원 꽃미남 김동석(김동석 분), 오지랖 변기덕(김영춘 분)과 ‘수다맨’ 김종현(김종현 분) 등까지 열여덟의 섬세한 감정을 그려내며 친밀한 공감대를 형성한 학생 연기자들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학교 2013’의 연출 이민홍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관심에 많이 놀랐고, 그만큼 책임감을 다하고자 성찰과 고민으로 진정성을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신인 연기자들 또한 잘 따라와 줬고, 선생님 연기자와 학생 연기자들이 개개인의 캐릭터를 잘 살려준 것 같아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배우들에게 끝까지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15회 말미 변하기 시작했던 문제아 정호의 퇴학 위기와 7년 전 트라우마에 직면해 눈물을 흘리는 세찬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한 회만을 남겨두고 그 끝 이야기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드라마 ‘학교 2013’은 오는 28일 최종회가 방송된다.
jykwon@osen.co.kr
(유)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