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행 첫 승' 대한항공, 러시앤캐시 꺾고 연패탈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27 15: 25

대한항공이 김종민 대행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고 부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0, 25-18, 25-2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연패의 사슬을 끊고 9승 9패(승점 30)를 기록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8승 11패(승점 23)로 2연패에 빠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3연패에 빠진 대한항공과 잘나가다 주춤한 러시앤캐시의 맞대결은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배구팬들은 혹한의 날씨에도 도원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두 팀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열띤 경기를 펼쳤다.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큰 점수차로 벌어지지 않고 추격전을 이어간 두 팀의 경기는 충분히 흥미진진했다.

이날 승부는 블로킹에서 갈렸다. 개인 블로킹 1, 3위인 신영석과 박상하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대한항공이 '높이의 팀'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블로킹 11개를 기록(러시앤캐시 블로킹 8개), 공격을 무효화시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좌우 쌍포 마틴(20득점)과 김학민(14득점)도 제 몫을 다했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다미(12득점)가 삼성화재전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에 숙제를 안겼다.
독기를 품은 대한항공의 공세에 러시앤캐시는 초반부터 고전했다. 김학민과 마틴 좌우쌍포의 공격과 강하게 들어오는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특유의 블로킹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대한항공에 리드를 내줬다. 추격의 고비마다 점수를 내준 러시앤캐시는 결국 24-20으로 대한항공에 먼저 세트포인트를 넘겨줬고 하경민의 속공으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기분 좋게 1세트를 선취했다.
초반 박빙으로 전개되는 듯 하던 2세트서도 러시앤캐시는 잇딴 서브 범실과 좀처럼 터지지 않는 블로킹에 발목을 잡혔다. 오히려 대한항공이 김학민과 이영택의 블로킹으로 다미의 공격을 잡아내며 11-8까지 앞서나갔다.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한 러시앤캐시는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러시앤캐시를 밀어붙이며 점수를 벌려나갔고 23-17까지 점수를 벌린 상황에서 하경민의 속공과 곽승석의 퀵오픈으로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는 러시앤캐시가 먼저 분위기를 잡았다. 다미의 서브 에이스와 최홍석의 블로킹으로 흐름을 만들어가며 3-5 리드에 나선 것. 하지만 대한항공의 추격에 연달아 실점하며 동점으로 좁혀졌고, 1점차 공방이 12-12까지 이어졌다.
접전 상황에서 먼저 도망친 쪽은 러시앤캐시였다. 러시앤캐시는 최홍석의 오픈과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12-14를 만들며 숨통을 틔웠다. 대한항공은 추격 기회에서 김학민과 한선수의 서브가 연달아 네트에 걸리면서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하다 마틴의 연타가 러시앤캐시의 블로킹벽을 무너뜨리며 17-16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의 추격을 따돌리며 먼저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러시앤캐시는 마지막 순간 1점차로 따라붙으며 기사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쳐봤지만 김학민의 시간차에 마지막 점수를 넘겨주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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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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