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하겠다".
한화 특급 불펜 투수 송창식(28)이 2013년 목표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잡았다. 지난해 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언터쳐블에 가까운 피칭 펼쳤던 송창식이기에 결코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더 나아가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로 거듭나고 싶은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송창식은 지난해 47경기에서 4승3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맹활약, 고졸신인 돌풍을 일으킨 데뷔 첫 해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아 불안했지만, 6월 1군 복귀 이후에는 선발-롱릴리프-셋업맨 등 주어진 모든 역할을 아주 완벽하게 소화했다. 후반기 29경기 2승1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91 피안타율 1할3푼9리. 환상적인 성적이다.

올해도 송창식은 한화 불펜의 절대적인 존재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 그 역시 풀타임 필승맨 길을 걷기 위해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만큼 비시즌에 데미지를 없애려고 노력했다. 12월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서 준비한 덕분에 이제는 피로가 남아있지 않다"고 몸 상태를 자신했다.
그는 올 시즌 테마로 '완급조절'을 이야기했다. 지난해 후반기 송창식은 강력한 구위뿐만 아니라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이 같은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겠다는 게 송창식의 의지. 풀타임 필승맨이 되기 위해서는 윽박지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송창식은 "올해는 완급조절과 제구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자가 어떻게 하면 노리지 않는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연구한다. 타이밍과 수싸움이 관건"이라며 "기교를 부린다는 게 아니다. 1년의 시즌은 길다. 풀로 보내기 위해서는 안 좋을 때 완급조절과 제구로 타자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워 피칭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칠 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변화구만이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직구라도 속도에 변화를 준다면 충분히 완급조절 피칭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포크볼로 재미를 본 송창식이지만 변화구 외에도 직구 속도만의 가감으로도 타이밍을 빼앗는다면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다. 한 차원 높은 피칭을 기대할 만한 이유다.
송창식은 "올해 목표라면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한 시즌을 1점대로 막아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인 뒤 "최고 불펜투수가 되고픈 마음도 있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강력한 힘과 구위가 강점인 송창식이 완급조절까지 완벽하게 깨우친다면 리그 최고 불펜투수도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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