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뱅은 달랐다. 이들은 월드 스케일이 뭔지 확실히 보여주는 무대로 서울의 강추위를 몰아내며 앙코르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빅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14개국 20여개 공연에서 80만명을 동원한 월드 투어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 더 파이널'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구 세 바퀴 반을 돌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빅뱅인 만큼 이들은 이날 1년 여의 시간을 쏟아내듯 열정을 다했다.

멤버들은 무대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같은 노래라도 시기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무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 앙코르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증명하듯 빅뱅은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장악, 팬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전세계를 아우른 이들답게 빅뱅은 무대를 진정으로 즐겼고 카리스마와 실력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바 있는 캡슐 속에서 등장, 곡 '투나잇'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금 장식이 달린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빅뱅의 등장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내지르며 환호했다.
빅뱅은 뜨거운 여리를 한 시도 쉬지 않고 이어 갔다. 이들은 '핸즈 업', '판타스틱 베이비', '하우지', '카페', '스투피드 라이어', '배드 보이', '러브 송', '몬스터','하루하루', '거짓말', '마지막 인사' 등의 히트곡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공연을 더욱 다채롭게 했다. GD와 탑의 '하이 하이', 승리 솔로 곡 '스트롱 베이비', '어쩌라고', 지드래곤의 솔로 곡 '크레용', 태양의 솔로 곡 '나만 바라봐', '웨당드레스', 대성의 솔로 곡 '날개'가 이어질 때마다 팬들은 단 한 시도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이날 빅뱅의 열정에 걸맞게 팬들 역시 엣지 있었다. 팬들은 손에 빅뱅의 왕관 야광봉을 들고 공연장을 노란 바다로 만들었고, 멤버들의 행동, 멘트 하나 하나에 반응했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해외 팬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공연장 앞에서 담요 등을 두른 채 대기했고, 빅뱅의 플래카드와 사진 등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장을 만들어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빅뱅은 이날 공연을 끝으로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 더 파이널'을 마치게 됐다. 지드래곤이 오는 3월 30일, 31일 양일간 펼쳐지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개최하며 탑은 영화 '동창생'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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