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2013 프로야구 시즌에 4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느 팀이건 목표야 우승이고, 포스트시즌 진출이지만 서울 연고지를 갖고 있는 두 팀 중 특히 LG는 근래 10년 연속 중하위권에서만 맴도는 침체를 거듭해 올해는 4강 진출이 절실합니다.
4강이 겨루는 준플레이오프를 도입한 1989년 이래 작년까지 24년간 두산은 13차례 ‘가을 야구’에 참가해 두번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고 LG는 8번 올라가 두번 우승했습니다.

양팀이 나란히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93년과 98년, 2000년 세 차례여서 만일 올해 두팀이 올라가면 13년만에 서울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것입니다.
LG는 현재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는데 취재를 간 OSEN의 이대호 기자는 “LG의 전력이 올해는 지난 해에 비해 확실히 보강돼 성적 향상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고 예상합니다.
김기태 LG 감독은 얼마전 코치진들과 함께 지난 해 성적을 분석한 결과 실수로 자멸해 허무하게 날린 승수가 적어도 8승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는 이 부분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실수로 경기를 내줘 기록한 8패를 8승으로 바꾸면 작년 팀 성적(57승4무승부72패-7위)이 65승4무64패로 바뀌어 4강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LG가 보강한 포지션은 센터라인으로 먼저 포수는 김태군이 NC로 가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현재윤을 영입, 노련미가 증가됐고 유망주 윤요섭이 올해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찰 각오를 보이며 기량이 향상돼 안방이 튼튼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격수는 오지환의 기량 성장이 눈에 띄고 2루는 서동욱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중견수는 박용택이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다가 지난 해 중견수로 출전 경기수를 늘리면서 수비가 좋아졌고 이대형이 자극을 받아 작년의 부진을 벗을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마운드인데 선발진에서 주키치와 리즈는 검증된 선수이고 신재웅과 임찬규, 임정우를 비롯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올 정찬헌과 이형종, 새로 입단한 김효남 등 젊은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출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펜은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온 베테랑 정현욱과 유원상, 봉중근 등이 버텨 강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은 2004년 이후 2006년과 2011년 이태를 제외하면 모두 4강에 진출한 ‘가을 야구’의 단골입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진욱 두산 감독을 만난 OSEN의 박현철 기자는 “기존 선수들도 괜찮지만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마운드를 보강할 멤버로 상무에서 오현택(28), 유희관(27), 원용묵(27) 세 명과 경찰청에서 복귀하는 외야수 오현근(28), 민병헌(26), 박건우(23), 우완 성영훈(23) 등이 놀랄만큼 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김진욱 감독은 올 초 시무식에서 두산의 전력이 삼성에 이어 2위라고 전망하면서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발진은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맺었고, 2010년 14승을 기록한 캘빈 히메네스도 3년만에 돌아와 김선우, 노경은, 이용찬으로 이어져 최강으로 불릴만합니다. 불펜은 홍상삼이 발가락 골절상을 당했으나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마무리로 기용할 작정입니다.
타선은 김동주가 건강을 회복했고, 롯데에서 FA로 다시 온 홍성흔에 김현수, 최준석, 윤석민 등의 중심타선과 이종욱, 고영민, 정수빈, 오재원과 임재철, 손시헌, 김재호, 민병헌 등이 즐비합니다.
전역한 멤버들로 백업마저 강해진 두산이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허무하게 롯데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물러난 아픔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올해입니다.
천일평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