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청담동 앨리스', 돈보다 값진 사랑 '해피엔딩'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1.27 23: 32

돈만 보고 살아가던 이에게도, 돈 위에 사는 이에게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값진 것이었다.
SBS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는 한세경(문근영), 차승조(박시후)가 맺은 사랑의 결실 덕분에 핑크빛으로 마무리됐다. 빈부 격차만큼이나 넘어서기 힘들 것 같던 이들의 관계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으로 진전될 수 있었다. 
사랑을 물질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고자 했던 승조는 있는 그대로의 세경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세경은 승조에게 자신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는 것으로 진심을 전달했다. 승조는 세경이 자신의 돈을 보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큰 충격에 빠졌고 세경 역시 계획적으로 자신의 아들을 돈을 보고 선택했다는 차일남(한진희 분)의 힐난에 죄책감을 느꼈던 터였다.

이별 후 아르테미스를 나왔던 세경은 끝까지 취업 전선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승조의 스타일리스트 이력 덕분에 운좋게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세경은 청담동에 입성하겠다던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완전히 그 꿈을 등질 수는 없었다. 그 덕에 자신의 위치가 업그레이드됐기 때문.
어찌됐든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세경은 우여곡절 많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됐다. 재벌 2세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뻔한 결말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강조한 이들의 감정은 순수했기 때문에 이들을 보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 '청담동 앨리스'는 취업 전쟁에 나섰으나 백전백패의 전적을 기록,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88만원 세대 세경의 이야기로 20대 후반 30대 초반 시청자 사이에서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타인의 행동에는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자신도 결국은 돈에 매몰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팍팍한 삶을 조명하는 것으로 극에 현실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한편 오는 2월 2일부터는 황정음, 오윤아, 김수미, 박지빈, 윤용현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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