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두번째 약물파동 휘말리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8 06: 11

사실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라면 추락이 불가피하다. 엉덩이 수술 후 재활에 들어간 알렉스 로드리게스(38, 뉴욕 양키스)가 또 한 번 약물파동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직 추측 단계지만 결론이 나올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26일(현지시간) 앤소니 보쉬라는 인물이 미 마약단속국(DEA)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동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조사라고도 볼 수 있지만 뜯어보면 사안이 가볍지 않다. 보쉬가 MLB의 도핑 시스템을 피하기 위한 모종의 움직임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의하면 보쉬는 과거 플로리다 남부에서 야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들의 음식 섭취와 영양 관리 역시 그의 몫이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는 도핑 시스템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단속국은 물론 MLB 사무국에서까지 그를 조사한 것은 이 때문이다. 보쉬는 로드리게스의 트레이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로드리게스와 보쉬가 피 검사 결과를 놓고 최소 한 명 이상의 전문가와 상담을 받았다”면서 “보쉬는 마이애미 지역의 여러 의료 회사 및 클리닉 커뮤니티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보쉬는 마이애미 지역 노화방지 센터들과도 긴밀한 친분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화방지 센터는 특성상 금지약물이나 성장 호르몬을 거래하는 범죄자들의 온상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만약 보쉬가 도핑 테스트를 속이는 데 성공했다면 로드리게스는 보쉬와 함께 하며 ‘발각되지 않은 채’ 금지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 역시 “아직 명백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에는 이런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스포츠 엑스체인지’ 또한 보쉬는 2009년 매니 라미레즈의 약물 파동 당시 여성 배란 촉진제를 처방한 페드로 보쉬의 아들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 사안을 바라봤다. ‘더 소프초 엑스체인지’는 “MLB 사무국이 보쉬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한 사실을 잡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9년 자신이 텍사스 시절이었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양키스 입단 이후에는 전혀 약물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로드리게스는 여전히 ‘약물’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LB 역사에 남을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위의 시선이 싸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만약 이번 사태에서 결백이 증명될 경우 “2003년 이후로는 약물에 손을 댄 적이 없다”는 그의 말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이 파동에 휘말릴 경우 그동안의 모든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현지 팬들의 반응도 “그럴 줄 알았다”와 “증거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로 팽팽히 나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정기구독 Big이벤트-글러브 증정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