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이산가족이 된 SK다. 향후 캠프 진행도 머리가 아프지만 아직 연봉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신경 쓰인다. 이에 SK는 어쩔 수 없이 연봉협상 테이블을 두 개 차린다는 계획이다.
SK는 아직 2013년도 연봉협상을 마치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연봉협상의 공식 완료를 선언하지 못한 팀은 사실상 SK가 유일하다. 선수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팀 내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인 정근우 박희수 송은범 최정의 도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선수들과 접점을 찾지 못한 면도 있지만 늦어진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정근우 송은범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보내면 FA자격을 얻는다. 최정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과에 따라 FA자격을 1년 일찍 획득할 수 있다. 박희수는 투수 고과 1위다. 때문에 이들과의 협상은 마지막으로 미룬다는 것이 SK의 계획이었다. 다른 구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이다.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도 있었다. 1월 말까지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조율은 된 상황이기 때문에 플로리다 마무리캠프에서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3일 미국으로 먼저 출국해 재활에 임했던 6명의 선수들이 팀의 체성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플로리다로 가지 못하고 귀국한 것이다.
그 결과 미계약자들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정근우와 최정은 플로리다에, 박희수와 송은범은 한국에 있다. 출국한 진상봉 운영팀장이 현지에서 4명과의 재계약 협상을 모두 끝낸다는 당초의 계획은 물리적으로 틀어졌다. 이에 SK도 협상 테이블을 두 개로 나누기로 했다. 진 팀장은 정근우와 최정을 담당하고 한국에 있는 박희수 송은범은 민경삼 단장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전망은 어둡지 않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정 때문에 협상 완료가 늦어진 것이다. 생각의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협상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르면 이번주 초 SK도 ‘협상완료’를 공식 선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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