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미래? 신인 조상우 '28인치 꿀벅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8 06: 28

"그렇게 두꺼운 허벅지는 처음 봤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에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우완 조상우(19)를 보고 모두 처음 하는 말이다.
조상우는 입단 때부터 굵은 허벅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상우가 밝힌 허벅지 두께는 28인치. 프로야구 선수 평균 허벅지 두께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에 비해 매우 굵은 편이다. 넥센 코치진도 "허벅지로는 프로야구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상우는 "원래 허벅지가 굵은 편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가 아팠는데 그때 하체 훈련을 많이 하면서 두꺼워졌다"고 '꿀벅지'의 유래를 밝혔다. 허벅지가 굵어지면서 힘이 붙어 142~143km 나오던 구속도 148km까지 올랐다.
넥센 코치진은 조상우를 "피칭 때 폼이 나쁘지 않고 힘이 좋다. 몸을 잘 만들면 올해 1군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강철 수석코치는 "허벅지가 굵다고 야구를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과대평가를 경계하며 "상우는 상체로 공을 던지는 경향이 있다. 그 허벅지를 잘 쓸 줄 알아야 좋은 투수"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허벅지와 투수 실력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이 야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체가 굵은 것과 강한 것은 차이가 있다. 조상우 역시 "하체 밸런스를 잡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체를 잘 사용하게 되면서 공이 좋아지고 있는게 조금씩 느껴진다"고 코치진에 감사를 표했다.
올 시즌 2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조상우는 1군 진입과 신인왕을 목표로 잡았다. 라이벌은 없다. 조상우는 "라이벌을 생각하면 더 안되는 것 같아서 학생 때부터 라이벌을 두지 않았다"고 든든한 배짱을 드러냈다.
조상우는 허벅지 뿐 아니라 스프링캠프에서 혼자 끊임없이 연습을 하는 연습 벌레로도 유명하다. 선배들도 부러워하는 '28인치의 사나이' 조상우가 올 시즌 프로에서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넥센의 미래가 달린 '허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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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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