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너무 그리웠다".
한화 우완 투수 황재규(27)가 돌아왔다. 지난 2010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한 뒤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황재규는 올 시즌 다시 그라운드로 컴백한다. 지난해 서산 마무리캠프부터 빠짐 없이 훈련을 소화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복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청원고-성균관대 출신으로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번 전체 38순위에 한화 지명된 황재규는 2009년 데뷔 첫 해 승리없이 3패2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비록 보여지는 기록 자체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72이닝을 던지며 중간계투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전반기 성적만 놓고보면 그의 평균자책점은 3.04에 불과할 정도로 수준급 피칭을 펼쳤다. 당시 한화는 창단 첫 8위의 수모를 당하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신인으로서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하던 그의 싸움닭 같은 모습에 팬들은 희망을 발견했다. 2010년에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00으로 기대 만큼 활약하지 못했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황재규 역시 야구가 참 그리웠다.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제대로 된 야구를 하지 못했다. 황재규는 "2년간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야구가 정말 그립고 간절했다"며 "이제는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마무리훈련부터 계속 훈련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대 전처럼 황재규는 특유의 거침없는 피칭 스타일로 밀어붙일 생각이다. 그는 "난 원래 공이 빠른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제구력으로도 타자와 승부할 수 있다"며 "기존에 구사하던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커브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체인지업·커브라면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상없이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이다. 공익근무로 돌아온 선수들은 대개 경기 감각이 떨어져 무리하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러있다. 황재규는 "부상없이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감독·코치님들의 눈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어떻게든 1군에 도움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대기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보였다.
돌아온 싸움닭 황재규가 전력난에 시달리는 한화 마운드의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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