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을 보자니 남자들의 좌충우돌 도전기와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걸린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런닝맨’과 ‘K팝스타2’를 내세운 SBS ‘일요일이 좋다’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정통의 강호 KBS 2TV ‘해피선데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동안 굴욕적인 시청률로 고개를 떨궜던 MBC ‘일밤’ 역시 새 코너 ‘아빠 어디가’와 ‘매직콘서트’를 필두로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는 전국 기준 15.9%를 기록했으며, ‘해피선데이’가 14.1%로 2위를 차지했다. ‘아빠 어디가’는 9.9%, ‘매직콘서트’는 7.3%를 보였다.

광고가 제외된 코너별 시청률을 보면 지상파 3사 예능 격돌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후 5시대에 방송되는 ‘K팝스타2’가 14%, ‘아빠 어디가’가 10.4%, ‘남자의 자격’이 9.7%로 MBC가 KBS를 제친 모양새다. 오후 6시대는 ‘런닝맨’이 19.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1박2일’이 18%로 격차가 거의 없으며, 마술쇼인 ‘매직콘서트’는 7.6%로 선방하고 있다.
현재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로 보나 시청률로 보나 상향 평준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동안 꼴찌를 도맡아했던 MBC가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담은 ‘아빠 어디가’를 통해 부활에 성공하면서 이제는 버리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게 됐다.
가장 시청률이 높은 ‘런닝맨’은 유재석을 필두로 출연하는 스타들의 캐릭터가 안정화됐고, 매회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1박2일’ 역시 멤버들간의 뛰어난 호흡과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우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강자인 ‘K팝스타2’와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복병 ‘아빠 어디가’도 화제성만큼은 그 어느 프로그램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남자의 자격’과 ‘매직콘서트’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다.
이렇듯 지상파 3사의 어디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예능 프로그램 덕에 채널 선택을 두고 시청자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민예능'이라고 불릴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없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시청률 경쟁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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