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낙선표, 2차 투표서 정몽규 향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28 12: 38

낙선표의 마음이 향한 곳은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이었다.
정몽규 후보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 선거를 통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승부였다. 1차 투표에서 허승표 퍼플웍스 회장이 8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이 7표,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이 6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3표를 얻었지만 과반이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당초 이번 회장선거가 정 후보와 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했다. 두 후보 모두 투표 직전까지 비등한 수의 표를 확보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자연스레 '축구 대선'은 2차 투표까지 가게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1차 투표에서 각각 8표와 7표를 얻은 허 후보와 정 후보가 2차 투표에 돌입했고,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1차투표서 7표를 받았던 정 후보는 곧바로 실시한 2차투표서 15표를 얻으며 9표에 그친 허 후보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정 후보의 역전극이 가능했던 것은 1차 투표에서 낙선한 김 후보와 윤 후보의 낙선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선거 투표권을 가진 24명의 대의원 중 김 후보와 윤 후보를 지지했던 9명의 표가 2차 투표서 움직이면서 당락이 갈렸다.
정 후보는 낙선표 9표 중 8표를 쓸어담으며 2차 투표서 승리를 거두고 회장에 선출됐다. 반면 허 후보는 1차 투표서 받은 자신의 8표에 낙선표 단 1표만을 더해 9표에 그치며 또 한 번 도전에 실패했다. 허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회장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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