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에 승복한다".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8일 오전 10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정몽규 후보(15표)가 2차 결선 투표 끝에 허승표 후보(9표)를 6표 차로 누르고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확정됐다.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 등 대의원 24명의 선택은 지난 20여년을 한국축구계를 이끌어 온 현대가 라인의 대표 주자, 정몽규 후보였다. 급진적인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것이었다.

허 후보와 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각각 8표와 7표를 획득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그러나 김석한 후보와 윤상현 후보가 각각 6표와 3표를 얻은 가운데 허 후보와 정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하며 승부는 결선 투표로 넘어갔다. 그 결과 정몽규 후보가 15표를 얻어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선거를 마친 후 허승표 회장진영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배수의 진을 쳤던 허 회장이기에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은 컸다. 허 회장의 측근은 "허 회장님께서 이번 도전에 실패하신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으시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에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측근은 "허승표 회장께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어쨌든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다시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축구계 야권의 대표주자인 허 회장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장학 재단 설립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측근 인사 배제로 능력 중심의 인재를 기용하고, 절대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걸며 52대 축구 협회장 자리를 노렸다. 하지만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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