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힙합 음악이 전 세계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한국과 양대 음악 종주국 미국과 영국 차트 상위권은 모조리 힙합 계열 노래가 1월 마지막 주 정상을 휩쓸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우리나라를 살펴 보면 중견 힙합 음악 듀오 배치기가 ‘눈물 샤워(feat. 에일리)’로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인기 정상의 듀오 리쌍이 작곡가 이단옆차기의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한 곡 ‘눈물(feat. 유진 of 더 씨야)’로 실시간•일간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하고 있다.
버벌진트의 신곡 ‘시작이 좋아(feat. 강민희 of 미스에스)’ 역시 상위권에서 오랜 기간 상위권에 올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톱 배우 소지섭도 윤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소풍’을 타이틀 곡으로 두 번째 힙합 미니 앨범 “6시 … 운동장”을 공개했다. 위에 소개한 네 팀 모두 겨울이란 계절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랩과 보컬이 조화로운 힙합 곡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 한국 힙합 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윤미래•타이거JK•Bizzy가 팀을 이룬 MFBTY가 발표한 ‘Sweet Dream’, 다이내믹듀오의 최자와 Zion T.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솔로 뮤지션 프라이머리의 ‘?(물음표)’는 각각 강렬한 느낌의 일렉트로닉과 R&B 사운드를 조합한 힙합 곡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고 인기 걸 그룹 소녀시대가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 곡 ‘I Got A Boy’로 힙합이란 새로운 음악 장르에 대한 도전과 변신을 시도, 힙합 음악의 대중적 인지도와 관심이 국내에서 좀 더 높아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미국과 영국 음악 차트의 기류 역시 심상치 않다. 2월 2일자 미국 빌보드 “Hot 100”과 “빌보드 200” 앨범 차트 정상은 신진 힙합 아티스트 두 팀이 동시에 점령하게 되었다. 시애틀 출신 백인 랩퍼 맥클모어(Macklemore)와 DJ 라이언 루이스(Ryan Lewis)의 ‘Thrift Shop(feat. Wanz)’이 팝 스타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Knocked Out Of Heaven’을 제치고 “Hot 100” 차트 1위에 올랐는데, 6개 부문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쉬운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음반 “Long.Live.A$AP”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데뷔 2년 차 솔로 힙합 뮤지션 A$AP 록키(Rocky)는 하드 코어 스타일 음악으로 마니아 층을 공략 “디지털 앨범”•”R&B/Hip Hop 앨범”•”Rap 앨범”차트에서도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신진 힙합 뮤지션의 선전에 자극 받은 듯 정상급 아티스트의 기세 역시 상당하다.
6년 만에 팝 음악계에 컴백을 예고한 남성 팝 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힙합 대부 ‘제이-지(Jay-Z)’와 함께한 알앤비•힙합 신곡 ‘Suit & Tie’가 “Hot 100” 4위와 영국 싱글 차트 3위에 올라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50센트(50 Cent)•에미넴(Eminem) 두 힙합 거물 아티스트에 마룬파이브(Maroon 5)의 애덤 리바인(Adam Levine)이 합작한 작품 ‘My Life’는 영국 차트 2위로 데뷔하며 전세계적인 히트곡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미국•영국 음악 차트를 강타하고 있는 ‘힙합’이 2013년 대중 음악계를 좌지우지하는 음악 장르로 대두될 지 주목해봐야 하는 가운데, 1월 말에 불고 있는 힙합 음악의 열기는 상당히 뜨겁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