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가 KBS 2TV 신설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 맞서 패널 순환 등 변화를 선택했다.
‘세바퀴’는 2008년 ‘일밤’의 코너로 첫 방송을 한 후 2009년 토요일 오후 11시대에 독립 편성된 퀴즈토크쇼. 스타들이 출연해 퀴즈도 풀고 근황도 털어놓는 콘셉트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다가 ‘인간의 조건’에 발목을 잡혔다.
‘인간의 조건’은 지난 26일 정규 첫 방송에서 10.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소리 없는 강자였던 ‘세바퀴’(9.5%)를 2위로 주저앉혔다. 신장개업 효과라고 여기기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인간의 조건’은 김준호, 박성호, 김준현, 정태호, 양상국 등 인기 개그맨들이 현대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고 생활을 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 예능 프로그램. 개그맨들이 문명의 혜택 없이 생활하는 과정 속에 발생하는 인위적이지 않은 소소한 재미가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정규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에 올라서자 ‘세바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기존 MC 박미선, 이휘재 외에 박명수를 투입했던 제작진은 패널 변화라는 강수를 뒀다. 원년멤버인 이경실, 선우용녀가 잠정적으로 하차하고 새로운 패널 정준하, 이윤석 등이 투입된다.
패널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때에 따라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작진은 패널 변동을 통해 프로그램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의도다.
MBC의 한 관계자는 28일 오후 OSEN에 “‘세바퀴’가 워낙 오래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패널에 있어서 변화를 주는 등의 실험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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