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영화가 '서프라이즈'한 성과를 거뒀다.
2012년 한국 영화산업은 관객수와 매출액, 수익성 면에서 한 단계 크게 도약한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김의석)가 발표한 '2012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전체 관객 수는 무려 1억 9,489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9%나 상승했다. 이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수이다.
극장 매출은 1조 4,551억 원으로 17.7% 성장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1,461만 명을 넘어섰으며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8.8%로 올라섰다. 한국영화 수익성 부문에 있어서도 역시 13%의 수익률을 내면서 2005년 이후 7년 만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2년은 한국영화 사상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2편('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이나 등장한 해였으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를 배출한 역사적인 한 해가 됐다.

2012년 한국영화 전체 개봉작 174편(늑대소년 확장판 제외) 중 요건에 맞는 70편을 기준으로 산정한 투자수익률은 13.0%로 잠정 집계됐다. 또 2005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한국영화 투자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2005년도 투자수익률 7.9%보다도 무려 5.1% 높게 나타났다.
한국영화 투자수익률 13.0%를 기록한 것은 영화산업 내에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영진위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 40% 이상의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거친 이후 2011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속해 오던 영화산업 입장에서 볼 때, 올해의 투자수익률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평했다.
영화 수익성의 잣대가 되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는 총 22편으로 전체 상업영화 70편 중 약 31.4%에 해당했다. 이 중 투자 수익률 100%를 상회하는 작품은 12편으로 전체의 약 17.1%다.
총 1조 4,551억 원을 기록한 2012년 입장권 흥행 수입은 2011년의 1조 2,362억 원에서 17.7%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더해 한국영화를 찾은 관객이 1억 명을 돌파하여 모두 1억 1,461만 명이 한국영화를 관람했다.
한국영화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뿐만 아니라 '늑대소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연가시',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의 영화가 흥행만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며 흥행을 주도하였다.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섰던 한국영화들 덕분에 한국영화가 시장 전체를 주도했으며 그에 따라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도 58.8%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였다.
2012년의 1인당 영화 관람횟수도 3.8회로 올랐으며, 2011년 3.1회로 회복세를 보이던 수치를 상당히 끌어올렸다. 이러한 상업영화 흥행의 흐름에 발맞추어, 스크린 수 역시 2011년 1,974개에서 2012년 2,081개로 다시 2천개 이상으로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에 있어 2012년은 국내에서 최고의 호황을 기록한 한 해였기도 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했던 한해였다. 한국영화 해외 수출 총액은 전년대비 8.4% 상승한 37,824,804 달러(한화 약 416억 원)로 집계되었다. 그 중에서 완성작의 해외 수출 총액은 전년대비 27.5% 상승한 20,174,950 달러(한화 약 221억 원)로 집계되어, 2008년 이후 4년 만에 2천만 달러 선을 회복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영진위는 "올해의 성과가 긍정적인 점은 단순히 시장의 흐름에 좌우된 결과라기보다 현지 극장 배급 진출 등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이룩된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한국영화 서비스 분야별 수주금액은 총 17,649,854 달러(한화 약 194억 원)이며, 54건의 계약이 이뤄졌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극장 이후 영화의 소비가 유·무선 통신을 활용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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