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대회 대표팀의 성적과 소속팀의 시즌 성적을 손에 쥔 좌완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특별 훈련을 준비했다. 지난해 한 시즌 홀드 신기록(34홀드)을 세운 SK 와이번스 좌완 박희수(30)가 대만 특별 훈련을 앞두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박희수는 지난 시즌 65경기 8승 1패 6세이브 34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SK의 플레이오프 직행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 일등공신이 되었다. 제구되는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난공불락의 좌완으로 활약한 만큼 시즌 후에는 데뷔 처음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박희수다.
그러나 새해 벽두 박희수의 페이스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 3일 피로도가 쌓인 팔꿈치 재활을 겸해 미국 애너하임으로 재활조 동료들과 일찍 건너갔던 박희수였으나 구단 자체 체지방 테스트에서 탈락해 지난 25일 귀국길에 올랐다. 조기귀국자들은 박희수를 비롯해 좌완 에이스 김광현, 송은범, 엄정욱, 채병룡, 박정배 등 모두 1군 주력급으로 활약해 줄 선수들이다.

특히 대표팀 투수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박희수의 1차 전지훈련 제외는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될 우려가 컸다. 따라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박희수를 양상문 WBC 대표팀 수석코치와 호흡을 맞추게 해 미리 대만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선수 본인은 오히려 각오를 단단히 했다. “애너하임의 기후가 좋아 순조롭게 재활을 치렀다”라고 밝힌 박희수는 “걱정마세요”라며 많은 이야기보다 확실한 훈련을 통해 대표팀과 소속팀에 공헌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최고 좌완 계투로 우뚝 선 박희수는 대표팀의 배려에 감사해하며 확실한 위력 발산을 위해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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