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해리 레드냅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 감독이 박지성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과는 비교되는 상황.
QPR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에서 끝난 2012-13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 MK돈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책골 포함 전반에만 2골 허용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2-4로 패했다.

지난주 리그 23라운드 웨스트햄 원정에 교체 출전했던 박지성은 에스테판 그라네로, 알레한드로 파울린 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7분여를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과 그라네로, 파울린, 벤 하임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그들이 원하는 기회를 줬지만 스스로 날려 버렸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답을 얻었다"고 고액 연봉자들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칭찬을 건넸다. 주장 완장까지 빼앗은 레드냅 감독이란 점에서 의외. 레드냅 감독은 28일 풀햄 크로노클에 게재된 인터뷰서 "박지성은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난 2주 동안 중원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그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팀내 고액 연봉자들에게 인색한 모습을 보인 레드냅 감독은 분위기가 바뀐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의 부르사스포르 이적설이 나온 상황에서 박지성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박지성은 실력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그의 존재는 QPR에 필요하다. 윤석영이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현실은 박지성을 뛰어 넘을만한 실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박지성은 여전히 QPR의 중심선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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