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선언' 광주, 비법은 '일심동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28 16: 22

2013 시즌을 재도약의 해로 삼은 광주 FC의 승격을 향한 의지가 뜨겁다.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강등의 아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혹독한 전지훈련에 나선 광주 선수단이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광주의 2013시즌 목표는 1부리그 승격이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기본적인 목표지만 이근호, 이재성, 염기훈 등 전·현직 국가대표로 구성된 상주상무와 경찰청, 내셔널리그 우승팀 국민은행을 흡수한 안양 FC 등 만만치 않다.

그래서 꺼내든 첫번째 카드가 바로 '소통'이다. 여범규 감독은 "선수들 사이의 믿음,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의 믿음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여범규 감독의 말대로 남기일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길식, 박종문 코치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선수들도 코칭스텝과 의견을 조율하며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이같은 소통을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규칙을 정했다. 선수단이 직접 참여해 최대 벌금 1천만원의 자체 내규를 신설한 것. 10만 원이면 안 무섭고, 100만 원이면 무섭다는 생각보다 액수가 얼마든 규율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컸기에 가능한 금액이다.
총 13가지 규칙에는 정해진 시간과 장소 무단이탈 시 1천만 원, 도박행위 500만 원, 고의퇴장 및 선수간 다툼 300만 원, 지시사항 위반 30만 원 등이다. 2회 적발 시에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다. 강력해진 규칙은 선수단을 더욱 끈끈하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주장 박병주는 "개인에 적용되는 가장 낮은 벌금이 지각에 내리는 30만 원이다"면서 "벌금을 높이니 서로 더욱 챙겨주게 되고 고마움도 느낀다. 다소 부담스럽다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여범규 감독은 "팀은 하나의 운명 공동체이다. 코칭스탭도 열외는 없다. 나도 지각을 하면 벌금을 낼 것"이라며 "잘 따라와 주는 선수들에게 고맙고, 굵은 땀방울의 대가는 경기출전을 통해 보상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오는 29일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 광저우로 떠난다. 10번 이상의 연습게임을 통해 조직력 및 실전감각을 익히고 2013 1부리그 승격을 향해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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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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